'베테랑2' 정해인, 해사한 얼굴 가리고 동공 연기.. "불쾌한 느낌으로" [★FULL인터뷰]

영화 '베테랑2' 박선우 역 정해인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4.09.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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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테랑2'


배우 정해인(36)은 달콤쌉싸름한 배우다. 로맨스 작품 속에서 해사한 얼굴로 웃을 때는 마냥 달콤하고 맑은 매력을 뿜어내지만, 최근 작품인 'D.P' 시리즈나 '서울의 봄' 그리고 '베테랑2'에서는 단단하면서도 쓴 여운을 남긴다.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감독 류승완)에 합류한 정해인은 자신이 보여준 모습과 다른 얼굴과 눈빛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천만 영화의 속편 속, 역대급 빌런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부담이 있을만도 한데,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황정민이 9년 만에 다시 한번 죄짓고 사는 놈들 잡아내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로 돌아왔고 정해인이 새로운 얼굴로 합류했다.


자신도 직접 영화관에서 '베테랑'을 본 관객이었던 정해인은 '베테랑2'에 직접 합류하며 신기했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일단 대본 리딩 때부터 신기했다. 극장에서 봤던 선배들과 대사 맞춰보는 자체가 신기하다고 해야하나"라며 "리딩하며 실감이 났고 첫 촬영이 매우 기다려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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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 사진=CJ ENM


정해인은 "첫 촬영이 기다려지고 설렜지만 약간은 두려웠다"라며 "첫 촬영이 끝나고 황정민 선배님이 '해인아 너 첫 촬영 잘했으니 국밥집에 소주 한잔 하자'라고 하셔서, 늦게 끝났는데도 24시간 국밥집에 가서 둘이서 소주를 마셨다. 너무 감사한 기억이다. 그 때 선배님도 당시 술을 잘 안드실 때인데 저를 배려해서 일부러 술을 마셨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정해인은 함께 호흡한 황정민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황정민 선배님은 되게 솔직하시다. 표현도 그렇고 츤데레처럼 툭툭 뱉는 것 같은데 정이 있다. 섬세하기도 하다.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겁을 먹고 들어갔는데 이 사람이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황정민 선배님과 연기하며 대단한 연기를 1열에서 직관하는 느낌이라 저도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받고 연기할 수 있었다. 선배님은 본인이 카메라에 안걸릴 때에도 상대방을 위해 카메라 뒤에서 열연을 펼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스스로 많이 반성도 했다. 연기도 저보다 한참 많이 하신 선배님인데 귀감이 됐다. 나도 30년 이상 연기한다면 후배랑 함께 할 때 꼭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고 멋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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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 사진=CJ ENM


정해인은 넷플릭스 'D.P', 영화 '서울에 봄'에서 군복을 입어 큰 사랑을 받은데 이어 '베테랑2'에서 경찰옷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해인은 "이상하게 나랏밥 먹는 캐릭터가 사랑을 받는 것 같은데, 기존에 정해인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게 봐주신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저는 특별하게 한 것 없는데, 이번 작품으로 (이미지가) 많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해인은 '베테랑2'에서 실감나는 액션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해인은 "액션 연기보다 캐릭터를 이해하고 체화하는 것이 어려웠다. 제가 박선우를 연기하려면 이 인물을 이해하고 알아야 하는데 정해인과 박선우는 다른 인물이다. 그래서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그래서 한 테이크를 더 찍기보다 촬영 시간을 써가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감독님은 선우가 존재만으로 불쾌함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서도철 형사가 먼저 캐치하는 그런 불쾌한 에너지가 보이고 이상해 보이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2'의 강렬한 눈빛 연기와 달리 정해인은 현재 tvN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에서 정소민과 달달한 로맨스를 보이고 있다.

정해인은 "너무 오랜만에 웃는 연기를 하는 것 같다. 2019년 2020년 그 이후 처음인거 같다. '설강화' '커넥트' 'D.P' 시리즈에 이어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촬영장에서 웃는 것도 오랜만에고 TV로 웃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도 반갑다. 드라마가 클라이막스로 가고 있는데 앞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달달한 씬들이 넘쳐날테니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해인은 "소민이랑은 나이가 한 살 밖에 차이 안나고, 설정상 소꿉친구니까 저희가 친해지지 않으면 연기할 때 삐죽거릴거 같아서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만나면서 친해졌다. 저도 이 친구도 외향적인 사람은 아닌데, 내향인들이 친해지면 그 바이브가 있다. 너무 편해진 것도 사실이고 이제는 소꿉친구의 바이브가 나온다"라며 "티키타카가 잘 나오고 서로 장난도 잘친다. 저 원래는 장난을 안치는데 잘 받아준다. '엄친아'는 소민이가 리더십도 있게 현장에서 저를 잘 이끌어줘서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정해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실제로 사귀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오는데, 실제 그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 정도로 저희가 케미가 좋아서 그런거 아닐까. 드라마도 그렇지만, 홍보 영상이나 메이킹에서도 케미가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실제 열애는 어떤 멘트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정해인은 '서울의 봄'에 출연 천만 영화의 즐거움을 맛봤다. '베테랑2' 역시 큰 관심을 받는 영화인만큼 천만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까. 정해인은 "저는 천만의 맛을 봤다기보다는, 찍먹 느낌이다"라고 웃었다. 그는 "황정민 선배님과 재회 했지만, 영화의 관객수는 하늘의 뜻이라 예측할 수 없다. 초연하게 겸허하게 내려놨다가 좋은 일이 생기면 좋지만, 너무 잔뜩 기대하면 낙차가 커져서 안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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