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성큼' 두산, 문제는 '지옥의 6연전'... 허약한 선발진을 어쩌나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9.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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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선발 투수 조던 발라조빅.
은퇴식에 나선 더스틴 니퍼트(43)의 등판도 무산됐다. 그만큼 여유가 없었고 필승조를 풀가동하며 짜릿한 1승을 추가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KT 위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곽빈의 5이닝 1실점(비자책) 속에 2-1 신승을 거뒀다. 10경기를 남긴 가운데 66승 66패 2무로 5할 승률을 맞추며 4위 KT 위즈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6위 SSG 랜더스와 7위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승리했지만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SSG와는 2.5경기, 롯데와는 4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가을야구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5승 5패)만 거두더라도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SSG와 롯데, 8위 한화 이글스 입장에선 두산과 동률을 이루기 위해선 각각 8승 3패, 10승 2패, 11전 전승을 거둬야 한다.

6승 4패를 거둘 경우 롯데와 한화는 탈락이 확정되고 SSG는 9승 2패를 거둬야만 타이 브레이크가 가능해진다.


물론 두산이 4승 6패를 기록하면 상황은 다소 달라진다. SSG로선 7승 4패를 거두면 두산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8승 3패, 9승 2패에 비해선 훨씬 이뤄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결과다. 롯데(10승 2패), 한화(10승 1패)로서도 가능성을 조금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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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중요한 건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당초 잔여경기 일정이 가장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산이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오는 24일 재편성됐기 때문이다. 15일 쉬어가는 두산은 16일 키움 히어로즈, 17일 삼성 라이온즈를 홈에서 만나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연전을 이어가는 일정이었는데 6연전으로 더 험난해졌다. 이후엔 하루 쉬고 1경기 씩을 치러 시즌을 마친다.

관건은 선발진 운영이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부상이 장기회되며 외국인 선수 한 명을 잃은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잔여경기 일정이 여유로워 1,2선발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을 최대한 활용하며 버텨왔는데 6연전 기간 이러한 운영이 어려워졌다. 심지어 발라조빅마저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되며 흔들렸다. 두산 선발진은 8월 이후 평균자책점(ERA) 5.70으로 꼴찌에서 2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우선 내일 모레(16일)는 발라조빅이 나가고 그 다음 날(17일) 삼성전에는 최원준이 나선다. KIA전(19일)은 봐야될 것 같다"며 "그래서 (최)승용이는 오늘 대기이고 (최)원준이는 오늘은 다음 경기 선발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우선 곽빈과 발라조빅이 빠짐없이 로테이션을 채울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14일 등판한 곽빈은 20일 LG 트윈스전 등판이 예상된다. 발라조빅은 22일 LG전. 이 경우 6연전 시작인 19일 KIA전은 최승용이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21일 LG전, 23일 SSG전, 24일 NC전 선발 투수 자리를 채워야 한다.

무엇보다 23일 SSG전이 중요한데 상대 전적이 가장 좋은 김민규가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김민규는 올 시즌 SSG전 2경기 5⅔이닝 동안 1실점하며 ERA 1.59를 기록했다. 다만 21일 LG전 등판할 선수가 없다. 오프너 개념으로 선발진을 운영해야 할 수 있다.

다만 곽빈을 제외하고는 누구 하나 믿고 맡길 만하지 않다는 게 걱정거리다. 선발진을 고려하면 남은 경기 5할 승률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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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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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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