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첫 출전인데...' KIA 우승한 날, 광주 FC도 일냈다! 감격의 ACLE 첫 승, '日 강호' 요코하마 7-3 대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9.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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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광주FC와 요코하마FM의 경기. 전반 15분 광주FC 오후성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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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광주FC와 요코하마FM의 경기. 전반 2분 아사니의 골로 광주FC가 선취점을 기록한 가운데, 아사니(왼쪽)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KIA 타이거즈와 같은 연고지를 두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광주 FC가 창단 후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KIA 타이거즈가 우승했는데, 광주 FC 역시 광주 팬들을 즐겁게 할 만한 역사를 썼다.

광주는 17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일본 J리그 강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아사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7-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창단한 광주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밟은 아시아 무대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K리그에서는 직전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 및 코리아컵 우승팀까지 3개 팀이 ACLE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을 2위로 마친 포항이 코리아컵에서도 우승하면서 K리그1 3위 광주가 ACLE 진출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 광주는 알바니아 공격수 아사니가 3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또 정호연이 2도움을 올리며 팀의 대승에 일조했다. 오후성과 베카, 이희균, 가브리엘도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요코하마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팀으로 아시아 축구 클럽 강호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한국 팀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ACL 조별리그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두 차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광주는 내달 1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상대로 리그 스테이지 2차전을 소화한다.


화려한 광주의 득점 본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광주는 전반 시작 2분 만에 아사니가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쪽 진영에서 중앙 쪽으로 계속해서 파고들어 온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을 상대 골키퍼 손을 맞은 뒤 굴러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광주는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5분에는 정호연이 오른쪽 진영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오후성이 헤더 골로 마무리했다. 요코하마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4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우베르가 헤더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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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광주FC와 요코하마FM의 경기. 광주FC 아사니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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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광주FC와 요코하마FM의 경기.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는 전반전을 2-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시작 10분 만에 아사니가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왼쪽 진영 페널티 지역 바깥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그대로 반대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요코하마는 후반 14분 에우베르가 이날 두 번째 골을 넣으며 3-2, 다시 한 골 차로 추격했다.

그렇지만 이후 광주의 골 폭풍이 시작됐다. 후반 23분에는 아사니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띄운 공을 베카가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4-2를 만들었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이희균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한 차례 접은 뒤 수비수를 앞에 둔 채 왼발 깔아 차기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광주는 앞서 교체로 들어간 가브리엘이 후반 29분 헤더 골을 넣으며 6-2까지 달아났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가브리엘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해 요코하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요코하마는 설상가상, 후반 32분 가브리엘의 역습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태클을 범해 퇴장을 당했다. 그래도 요코하마는 후반 40분 약 27m 지점에서 니시무라 타쿠마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광주는 후반 47분 아사니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7-3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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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광주FC와 요코하마FM의 경기. 광주FC가 7-3으로 승리한 결과가 전광판에 표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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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광주FC와 요코하마FM의 경기. 7-3으로 승리를 거둔 광주FC 선수들이 서로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상하이 선화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포항은 후반 시작 8분 만에 조르지가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안드레 루이스와 세프사 말레레에게 연속 골을 헌납했고, 후반 36분에는 김인성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말레레에게 골을 내준 뒤 후반 39분에는 가오 톈이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경기 후 박태하 포항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전방 압박을 통해 선화의 공격을 무마시켰다. 첫 실점 전까지는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경험적인 문제, 조직적인 문제가 있었다. 첫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진 게 패인이라 생각한다"면서 "몇몇 선수들의 경험이 없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이른 시간에 쥐가 났고, 조직력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패인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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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17일 패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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