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잡고 3위 미라클 쓴다' 두산, 운명의 3연전에 사활 건다... '13승 에이스' 곽빈 출격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9.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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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 3연전을 싹쓸이해 3위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로 운명의 잠실 라이벌 시리즈에 나선다.

두산은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69승 66패 2무로 3위 LG에 2경기 뒤진 4위다.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LG전을 싹쓸이해 순위를 맞바꾸겠다는 계산이다.

올 시즌 LG전 상대전적은 6승 7패로 근소 열세지만 최근 기세가 좋다. 두산으로선 단 한 경기도 내줄 수 없는 일전이다.

만약 두 팀이 최종 승률 동률을 이룰 경우 상대 전적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이번 맞대결에서 두산이 2승 1패를 거두면 8승 8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맞대결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13차례 대결에서 LG가 80득점, 두산이 61득점을 해 LG가 유리한 상황이다. 두산으로선 3연승을 거두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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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이 박용택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3위와 4위는 차이가 크다. 4위가 되면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지만 3위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한다. 수없이 많은 가을야구를 치른 두산은 3위로 가을야구에 나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두 차례나 있어 더욱 3위 도약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19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주말 경기는 내일부터 생각을 하려고 한다. 우선은 오늘 승용이가 나가지만 투수들이 다 준비돼 있다"며 "8경기가 남았는데 매 경기 승리에 대한 집념이나 중요성은 다른 페넌트레이스 경기들과는 다른 것 같다. 내일을 생각하기보다 오늘 경기에 집중하고 매일 승리한다는 강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2타점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끈 두산 김재호도 "아무래도 이 3연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너무 부담감은 갖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직 끝이 아니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를 9-4로 대파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선발 최승용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고 타선에선 베테랑들의 동반 활약으로 소중한 1승을 합작했다는 것이다.

LG와 3연전엔 곽빈-김민규-조던 발라조빅이 나선다. 20일엔 곽빈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격돌한다. 곽빈은 명실상부 두산의 에이스다. 올 시즌 13승을 거두며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곽빈은 최근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2실점(1자책)만 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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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를 치고 기뻐하는 김재호(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이 강력한 선발 카드를 꺼내드는 것만큼 LG도 마찬가지로 맞선다. 이 감독은 "LG도 에르난데스와 손주영, (디트릭) 엔스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해(5승 11패)보다는 LG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3연전 이후 일정이 두산이 다소 유리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NC 다이노스(10승 4패)와 2경기를 치른다. 2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롯데 자이언츠(6승 8패 1무)와도 격돌한다. 4연승을 달리며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SSG 랜더스(6승 9패)전이 다소 부담스러울 뿐이다.

LG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SSG(10승 4패 1무)와 한 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만나면 작아졌던 키움 히어로즈(5승 10패)도 상대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8승 7패), 삼성 라이온즈(6승 8패 1무)와는 백중세다.

다만 변수가 있다. 20일 경기가 열릴 잠실구장 인근에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다는 점이다. 우천 취소된다면 이후 일정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 있음에도 이승엽 감독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비가 오고 기온이 조금 낮아진다고 하더라. 아마 기온이 내려간다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베테랑 선수들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의욕을 갖고 있기에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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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오른쪽)이 득점 후 강승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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