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격 경질된 강인권 NC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20일 오후 1시 45분경 강인권(52)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구단은 잔여시즌을 공필성(57) C팀(퓨처스)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NC는 20일 기준 136경기에서 60승 74패 2무(승률 0.448)를 기록 중이다.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패배하고, 5위 KT 위즈가 승리하면서 잔여경기 결과와는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에 NC는 8경기를 남겨 놓고 내년 시즌을 위해 감독 교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19일 오후 10시 20분 탈락이 확정된 후 불과 15시간 만에 경질이 확정됐다.
강인권 전 NC 감독. |
2022년 부임 당시 최하위였던 팀을 5위와 2경기 차까지 끌어올린 강 감독은 지난해 75승 67패 2무(승률 0.528)의 성적으로 팀을 정규시즌 4위에 올렸다. 이어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연이어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월 하순 8연패, 8월 중순 11연패 등 긴 연패가 여러 차례 나왔다. 여기에 박건우와 손아섭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5월 중순만 해도 1위를 위협하던 팀도 8월 한때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결국 NC는 계약을 1년 남긴 시점에서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PO 진출' 감독 1년 만에 경질한 이유 "운영 아쉬운 부분, 장기적으로 도움 될까 고민"
강인권 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어 "끝까지 지원하고 믿고 기다리는 쪽이었는데, 어제(19일) 5강 탈락이 확정됐고,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분위기 쇄신을 하기 위해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지만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그동안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지도자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성적이 하락하면서 인게임 매니지먼트에 대한 의문점이 들게 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주로 코너 내야를 보던 김수윤을 9회 초 2루 대수비로 넣었다가 결정적 실책을 범했고,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있었다. 당시 2루수가 가능한 서호철이 3루에 있었기에 아쉬운 판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임 단장도 "부상이 많아서 힘들었던 부분도 맞다. 그래서 지금 성적이 좋지 않은 걸 감독님 탓으로 돌리는 건 공정하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해주신 건 감사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거듭되면서 패배가 많이 쌓이는 모습을 보며 부상만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닌 부분들이 있었다"며 "운영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면서 이것이 지속됐을 때 장기적으로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왜' 8경기 남은 지금 경질인가, "내년 시즌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시기"
강인권 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임 단장은 "시즌 중 연패의 순간, 5강 탈락에 있어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굉장히 긴 기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않은 것은, 이 시기에는 대내외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내년 시즌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은 '충격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이 끝나기 전 감독을 교체하면서 선수단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빠르게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뒤 2025시즌을 위한 준비를 이르게 시작한 것이다.
임 단장은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해 "가능한 좀 빠르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캠프나 앞으로의 선수단 구성 등에서 감독님과 협의를 해야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선임이 될수록 좋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