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112구 역투' 하면 뭐하나, 불펜 6명서 단 4아웃→'또' 실책... 어느덧 5강 탈락 초읽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9.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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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 22일 대전 한화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에이스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줬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이제 가을야구 탈락을 받아들일 상황에 몰렸다.

롯데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8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62승 71패 4무(승률 0.471)를 기록하게 됐다. 5위 SSG 랜더스와 4.5경기, 6위 KT 위즈와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롯데는 23일 한화전마저 패배하거나, 같은 날 SSG가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이날 롯데는 초반부터 상대의 원투펀치인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통해 점수를 얻어냈다. 1회 말 선두타자 황성빈의 내야안타와 3루 송구 실책으로 만든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다. 다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의 2루 직선타 때 2루 주자 손호영이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롯데는 3회에도 레이예스의 볼넷과 손호영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상대 폭투와 윤동희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선발 찰리 반즈가 5회 말 안치홍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6회 초 고승민의 1타점 2루타로 롯데는 3점 차 리드를 가지고 경기 후반으로 가게 됐다.


운명의 7회 말, 한화는 선두타자 장진혁과 황영묵, 이재원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요나단 페라자의 내야 땅볼 때 2루 주자만 아웃되면서 한화는 한 점을 얻었다. 그러나 권광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2아웃이 되고 말았다.

이때 이미 투구 수가 110구가 넘었던 반즈였지만 롯데는 투수를 그대로 남겨뒀다. 하지만 3번 문현빈이 반즈의 112구째를 통타해 중견수 앞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결국 롯데는 여기서 마운드를 한현희로 교체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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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22일 대전 롯데전에서 7회 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현희는 등판하자마자 노시환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고,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부랴부랴 투수를 다시 김상수로 바꿨지만, 결국 안치홍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뒤이어 등판한 정현수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다. 하지만 8회 말 1사 후 롯데는 정현수를 내리고 구승민을 올렸고, 이재원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이진영의 유격수 땅볼 때 박승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주자를 쌓았다. 6번째 투수 송재영마저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준 후 최인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다시 교체된 투수 나균안도 첫 타자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이날 롯데는 총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발 반즈가 6⅔이닝 112구를 던지고 내려간 후 올라온 6명의 구원진은 도합 4개의 아웃을 잡는 데 그쳤다. 한현희와 김상수, 구승민 등 핵심 자원들은 아예 아웃카운트 하나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후반기 롯데의 발목을 잡은 실책도 이날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김태형 감독을 3년 계약으로 데려왔다. 그러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김 감독이 오면서 야수진의 리빌딩이 어느 정도 완성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많았지만, 결국 이제는 가을야구 탈락을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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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왼쪽)와 서동욱 배터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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