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인정한 심각성, 결국 '홈 경기장 변경' 초강수... 서울 아닌 용인서 올해 마지막 A매치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9.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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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팔레스타인 GK 라미 하마데흐를 제치고 날린 슛이 골대를 맞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팬들도 아쉬우셨을 것이다. 홈 경기장만큼은 개선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작심 발언이 통했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는 용인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KFA는 오는 10월 15일에 열리는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4차전 홈 경기장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 미르 스타디움으로 변경할 것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현장 실사를 통해 잔디 상태를 확인했다. 현재 상태로는 잔디 보식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도 다음 달 월드컵 예선 경기일까지 잔디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KFA는 당초 예정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하고자 AFC에 공문과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 정도는 심각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유럽파들도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인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기술이 좋은 선수가 팀에 많은데도 공을 컨트롤하기 어려웠다. 경기를 조립할 때도 어려운 사항이 많았다"며 "팬들도 한국이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해 아쉬우셨을 것이다. 홈 경기장만큼은 많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잔디 상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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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미르스타디움. /사진=용인도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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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팔레스타인 GK 라미 하마데흐를 제치고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특히 볼 터치나 드리블이 좋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도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면 좋겠다. 다만 (경기 결과에 대해)잔디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에 대한 아쉬움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이에 KFA도 선수들의 현장 목소리에 반응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하루 뒤인 6일 KFA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잔디가 경기력에 영향에 있었을 것이라 판단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3차 예선 경기가 앞으로 많이 남지 않았나"라며 "포괄적으로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보수하거나, 또는 잔디 상황이 더 나은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KFA는 홈에서 열리는 3차 예선이 약 3주 남은 시점에서 결단을 내렸다.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올해 마지막 홈 A매치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KFA는 "22일 수원 삼성의 홈 경기로 잔디 손상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다. 향후 K리그2 두 경기 일정을 고려해도 현재 날씨로는 잔디 회복 및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FA 관계자는 "조만간 AFC가 현장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승인검토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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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침울한 표정으로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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