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2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 말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그는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의 초구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우익선상에 떨어진 후 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가 됐다.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타구 속도 110.4마일(177.7km)의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이어 오타니는 다음 타자 무키 베츠가 친 땅볼 때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안전진루권을 통해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전안타가 나오며 1,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2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킹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그는 낮은 쪽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들어오는 유인구를 참아내면서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오타니의 출루로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그러나 베츠가 삼진으로 돌아서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3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호수비에 울어야 했다. 오타니는 5회 말 1사 후 등장해 4구째 몸쪽 낮은 공을 밀어쳤다. 코스만 봐서는 빗맞은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력질주로 달려온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다이빙 캐치를 해내면서 오타니는 안타 하나를 도둑맞고 말았다. 그는 외야를 쳐다본 뒤 무덤덤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후 오타니는 7회 말 타석에서는 좌완 태너 스캇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타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경기를 그대로 마감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특히 오타니는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는데, 이는 지난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 이후 7경기 만이다. 반대로 말하면 오타니는 지난 6경기에서 무조건 홈런 아니면 도루를 올렸다는 뜻이다. 올해 그는 홈런과 도루를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한 게 15차례였는데, 이는 1986년 리키 헨더슨(13경기)의 기록을 넘는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한편 경기는 다저스의 2-4 패배로 끝났다. 선취점을 올린 다저스는 2회 초 선발 랜던 낵이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뒤집혔다. 이어 4회에도 보가츠의 적시타와 크로넨워스의 2루타로 3점 차로 벌어졌다.
침묵하던 다저스는 9회 말 상대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스를 상대로 윌 스미스와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따라갔으나, 하필 오타니 앞 타자인 9번 미겔 로하스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을 기록하는 바람에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이긴 샌디에이고는 최소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