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확정' 이승엽, 감독 2년차 한 단계 상승했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PS 치를 것"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9.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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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감독 2년 차 시즌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온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48)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전적 73승 68패 2무(승률 0.518)가 된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T 위즈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고, 6위 SSG 랜더스와 격차도 3경기가 됐다. 이로써 남은 경기를 모두 패배하도 4위가 되는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홈(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두산이 4위 이상을 기록한 건 2021년(정규 4위, 최종 2위) 이후 처음이다.

경기 전 4위 매직넘버 1을 남겨놓은 두산은 첫 이닝부터 몰아치기에 나섰다. 1회 초 두산은 수빈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제러드의 2루 땅볼 때 1루 주자만 아웃된 가운데, 김재환의 우전 안타와 양석환의 좌익수 쪽 2루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두산은 3-0까지 달아났다.

이후 두산은 선발 곽빈이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최고 시속 154㎞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6회 초에는 2사 2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4점 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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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순항하던 두산은 경기 후반 위기를 맞이했다. 7회 말 빅터 레이예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걸 시작으로 8회에는 이인한의 중전 적시타로 2점 차까지 쫓겼다.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8회 2사에서 조기 투입하며 불을 껐지만, 9회 말 1사 1, 2루에서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4-3까지 몰렸다. 이어 1사 만루 상황이 됐지만, 김택연이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잡아내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곽빈은 시즌 15승째를 거두며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두산 토종 선수가 15승을 거둔 건 2019년 이영하(17승) 이후 5년 만이다. 만약 다승왕까지 하게 된다면 OB-두산 국내선수로는 1982년 박철순(24승)에 이어 무려 42년 만이다.

"가급적 오늘(26일) 4위를 결정지으면 심적으로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던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곽빈이 6이닝 무실점이라는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일 쉬고 등판하고도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데뷔 첫 15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오늘도 중심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김재환과 양석환이 1회 나란히 타점을 올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6회 허경민의 타점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끝으로 "먼 곳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4위가 확정된 만큼,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가을야구 치르겠다"고 했다.

지난해 두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2023시즌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한 경기 만에 NC 다이노스에 패배하며 가을의 여정을 멈췄다. 하지만 올해는 한 계단 상승한 순위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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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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