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눈컴퍼니 |
배우 김보라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현장에서 쿨한 모습으로 '리틀 변요한'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보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이하 '백설공주')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 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고정우는 술을 먹고 기억을 잃은 두 시간의 블랙아웃 후 전 애인 심보영(정하은 분)과 박다은(한소은 분)이 살해당한 사건을 추적했고, 자신이 믿었던 친구 현건오(이가섭 분), 양병무(이태구 분), 신민수(이우제 분)와 마을 사람들이 두 여학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자 은닉자였음을 알아가며 충격을 안겼다.
극 중 김보라는 무천시의 낯선 이방인 하설 역을 맡아 11년 전 사건 해결 조력자로 활약했다.
'백설공주'는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 랑데부(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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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서 주인공 변요한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보라가 리틀 요한이다'라고 하시더라. 항상 쿨하게 "왔냐"며 인사하고 대해주셨다. 이번 현장은 다들 선후배를 떠나 모두가 동등한 느낌으로 지냈다.
-고준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제가 키도 제일 작았고 나이도 어린 편이어서 현장에 가면 고준 선배님이 저를 귀엽게 봐주셨다. 힘을 얻고 열심히 촬영했다.
-하설은 시청자 입장에 선 역할이었는데, 시청자 입장으로서 촬영을 하면서는 어떤 느낌이었나.
▶제 신에 대해 너무 이입해서 읽진 않았다. 저는 누군가를 마주할 때마다 궁금증을 가졌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너무 디테일하게 알면 안 됐기 때문에 대본을 읽을 때 최대한 덜 집중해서 읽으려고 했다.
-촬영한 지 오래됐는데, 배우들끼리의 단톡방이 아직도 있을지.
▶2, 3년 동안 저희가 방영을 기다리면서 끈끈해졌고 매달 만났다. 지금도 단톡방이 활성화돼 있다. 제가 주로 주도해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고 스스럼없이 얘기하려고 한다. 선배님들이 후배들에게 뭔가 바로 말하기 어려워서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시면 제가 모임 얘길 꺼낸다.(웃음)
/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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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마치니 어떤 느낌인가.
▶시청자 분들도 김보라와 하설을 너무 구분해서 안 봐 주셔서 좋았다. 하설이가 미워보이지도 않고 많은 분들에게 호감형으로 다가갔구나 싶었다. 하설이에게 좋은 평이 있더라. 너무나 '럭키비키' 같은 드라마였다. 기다리면서 배우들끼리 끈끈해져서도 '럭키비키'였다. 그래서 제 이름을 넣어서 '럭키보키'라고 말하고 다녔다.(웃음)
-'백설공주'가 사실 2022년 6월에 촬영을 마쳤고 2년 만에 공개가 된 건데, 작품 방영이 늦어져서 조급해지진 않았나.
▶저는 20년 동안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엔 조급함도 없고 늘 감사하더라. 이제 언급을 당하는 것조차 감사하다. 쟁쟁한 배우가 많은데 그 와중에 제가 언급되는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로맨스물은 아직 안 했는데.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현장의 분위기가 너무 궁금했다. 나도 누군가를 저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볼 수 있을까, 그런 감정을 교류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로맨스는 2, 3년 전에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엔 해볼 수도 있고, 내가 안 해봤던 연기를 해보고 싶다. 하설과 같은 역할을 다른 나이대에 연기하면서 비교해 보고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