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9개' 오타니 왜 도루 폭등했나, 코치 직접 밝혔다 "성공 노리기 전, 실패부터 해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0.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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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주루플레이 모습. /AFPBBNews=뉴스1
기존 커리어하이의 2배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킨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그와 루상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1루 베이스 코치가 그 비결을 언급했다.

일본 매체 넘버웹은 2일 "오타니의 도루 수는 왜 올 시즌 비약적으로 늘었는가"라는 주제로 클레이튼 맥컬러 LA 다저스 1루 코치와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번 시즌 오타니는 159경기에서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 중이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타자에만 집중한 그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데뷔 후 최고의 기록을 보여줬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을 달성했다.

특히 도루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오타니는 올해 63번의 도루 시도 중 59번을 훔쳐내며 93.7%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도루 개수는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67도루)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 성공률은 전체 4위에 해당한다. 또한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36연속 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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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물론 메이저리그는 2023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가로 세로 각 15인치(약 38.1cm)에서 18인치(약 45.72cm)로 늘렸고, 피치 클락까지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도루 시도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20도루, 커리어하이 26도루(2021년)였던 오타니가 두 배 이상을 성공시킨 게 이 모든 걸로 설명되진 않는다.


이에 대해 맥컬러 코치는 "오타니는 훌륭한 학생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니는 경기 전 영상 분석을 많이 하지만, 그냥 보는 건 아니다. '왜 아웃이 됐는가'를 체크한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성공을 노리기 전 실패를 먼저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전 오타니에게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간을 알려주고, 본인은 포수의 팝 타임을 잘 파악한다. 이 두 가지를 머리에 입력하고, 완벽한 타이밍을 산출한다"면서 "확률 낮은 도루는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정말 똑똑하다"고 감탄한 맥컬러 코치는 "경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이후 세네 시간이나 다음날에도 투수의 성향 등에 대해 말한다"고 했다.

또한 눈썰미도 좋다. 맥컬러 코치는 "오타니는 투수나 포수, 경기 상황, 볼카운트에 대해 미리 알고 온다. 이후 1루 베이스에 와서는 투수들의 투구폼을 지켜본다"며 "항상 새로운 걸 찾으려는 의지에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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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클레이튼 맥컬러 코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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