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패장' 이승엽 감독 사과 "팬들께 너무 죄송, 제가 부족했다... 주전과 백업 격차 줄여야 한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0.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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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뒤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모두 내주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신설된 2015년 이후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이번 KT가 처음이다. 두산은 최초 업셋의 희생양이 되는 아픔을 떠안고 말았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해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감독의 가을은 너무나 짧았다.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면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그리고 올해에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모두 내주며 KBO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선 2패를 해서 시즌을 여기서 마감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 4위로 마쳤는데 2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끝났다. 점수를 내지 못한 게 야구는 홈플레이트를 누가 많이 밟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승엽 감독은 "잘 치고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큰 경기, 단기전에서는 뒤쪽 타자에게 연결해주고 실수 없이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응집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삼진이 많았고, 디테일한 야구를 하지 못했다. 홈에서 아웃도 당했다. 올해 정규시즌 동안 장타력에서 재미를 봤었는데, 단기전에서는 터지지 않았다. 내년을 위해서는 더 공격적인 야구도 중요하고, 디테일한 야구를 해야 한다. 상황에 맞는 야구가 중요하다.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과 경쟁 체제가 아직 되지 못한다. 베테랑들에게 의존해야 했다. 주전급과 백업의 실력 차가 많이 난 게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이 격차를 줄이느냐에 따라 박빙이 될 수도 있고, 이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시즌이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너무나 죄송스럽다. 야구장에 나오는 게 가장 행복하고 선수들과 있으면서 매일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지만, 승리하려는 모습을 봤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정말 2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아직 제가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제일 고생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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