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시키고 싶은 만큼 시켜라" 김태형 마무리캠프 강훈련 예고, '지옥'은 없어도 만만찮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0.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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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쉬운 건 100가지도 더 되지만, 구구절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냥 지금 성적이 말해준다." (김태형 롯데 감독)

7년 연속 가을야구의 맛을 보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 첫 시즌 '쓴맛'을 본 명장은 이제 어떻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까.


롯데는 2024시즌을 66승 74패 4무(승률 0.471), 정규시즌 7위로 마감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2017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후 올 시즌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구단 역사에서는 이른바 '8888577' 시절인 2001~2007년 이후 가장 긴 암흑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 3회 경험이 있는 김태형(57) 감독을 데려오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 이후로는 우승이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시즌 전 기대와는 달리 롯데는 개막 4연패를 시즌을 시작하며 4월까지 8승 21패 1무(승률 0.27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후 6월 들어 0.609의 승률로 전체 1위에 오르며 반전에 성공했다. 7월 6승 14패(0.300)로 다소 부진했으나, 8월에는 다시 14승 8패(0.636)로 반등했다. 하지만 9월 이후 11승 12패 1무의 전적을 거두며 치고나가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특히 올 시즌에는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02안타)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30)를 비롯해 애런 윌커슨(35)과 찰리 반즈(29)까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타선에서도 8명의 100안타 타자가 나오는 등 리빌딩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건 구단 입장에서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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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태형 감독은 시즌 최종전인 지난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아쉬운 건 100가지도 더 된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건 성적이 말해준다.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기에 아쉽고, 구구절절 말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아쉬웠던 2024시즌을 뒤로 하고 롯데는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선다.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 후 오는 11일부터 11월 하순까지 부산 사직야구장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들어간다.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14일), 그리고 KBO 퓨처스 교육리그(부산 기장, 울산) 등 실전이 포함된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른바 '지옥훈련'은 없을 예정이다. 한 시즌을 풀로 뛴 고참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인 황성빈(27)이나 나승엽(22), 손호영(30) 등은 사직야구장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2025시즌 신인 선수도 합류한다. 김 감독은 "강도가 높아진다는 건 시간이 늘어난다는 건데, 그것이 효율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오전 단체훈련 끝나고 오후 개별훈련 할 때 필요한 선수만 부르지 말고, 끝나고도 부를 선수들은 불러라'고 얘기했다"며 "선수 3명 정도 골라서 30~40분 할 게 아니라, 마음에 안 들면 2시간도 해야된다. 마음에 들 때까지 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0월에는 그동안 못 보던 선수들 보고 하면서 11월에는 겨울에 선수들 준비할 거 코치들이 주문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마무리캠프에서 얻어가는 게 있어야 정말 마무리를 잘한 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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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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