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MLB NLDS 1차전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7-5로 이겼다.
NL 전체 1위로 가을야구에 선착했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선발진이 무너졌기 때문.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자체 설문 조사에서 15명의 기자 중 12명이 샌디에이고의 우세를 예상할 정도로 다저스의 전망은 어두워보였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12년 3억 2500만 달러(4383억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가 중책을 맡았다.
7월까지 6승 2패 평균자책점(ERA) 2.92로 맹활약한 야마모토는 어깨 부상으로 이후 2개월 가량 쉬어갔다. 9월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 ERA 3.38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18경기 90이닝 7승 2패 105탈삼진 ERA 3.00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선발 야마모토가 연이은 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다음 장면이 더 뼈아팠다. 매니 마차도에게 던진 4구 스플리터가 낮게 떨어지지 않았고 마차도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그러나 오타니가 야마모토를 살렸다. 1회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2회말 윌 스미스의 볼넷과 개빈 럭스의 안타로 잡은 2사 1,2루에 다시 타석에 나섰고 볼카운트 2-1에서 4구 높은 코스의 시속 96.9마일(155.9㎞)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발사 속도 111.8마일(179.9㎞)의 타구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맞는 순간 다저스타디움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강하게 배트를 집어던지며 포효했다.
그럼에도 야마모토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3회초 선두 타자 타티스 주니어에게 2루타를 내줬고 프로파와 마차도를 범타로 돌려세운 뒤에도 잭슨 메릴에겐 볼넷, 잰더 보가츠에겐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야마모토는 결국 3이닝 동안 60구를 던지고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
홈런 이후 배트를 던지고 있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
풀카운트에서 시속 98.4마일(158.4㎞) 높은 싱커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타니는 힘으로 밀어냈고 빗맞은 안타는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1사 주자 만루. 긴장한 모레혼이 폭투를 범해 한 점을 추격했다. 베츠 타석에서 비어 있는 1루를 채웠고 프리먼의 1루수 땅볼 때 홈송구를 택해 실점을 막았으나 테오스카가 우전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6-5 역전.
다저스는 5회 행운의 점수도 올렸다. 첫 타자 윌 스미스가 3루수 땅볼 이후 마차도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럭스의 안타로 3루를 밟은 스미스는 토미 에드먼의 병살타 때 홈을 파고 들었다. 7-5.
이후 불펜 게임이 펼쳐졌다. 다저스는 알렉스 베시아(1이닝), 에반 필립스(1⅓이닝), 마이클 코펙(⅓이닝), 블레이크 트레이넨(1⅔이닝)으로 짠물 투구를 펼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1홈런) 2삼진 3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프리먼과 럭스, 에드먼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베츠는 안타는 없었지만 3볼넷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샌디에이고에선 홈런을 날린 마차도와 2안타를 날린 보가츠가 나란히 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4회 이후 다저스의 불펜진에 꽁꽁 틀어 막혀 1차전을 패배로 시작했다.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기뻐하는 트레이넨.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