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
배우 고보결이 '백설공주' 출연 소감을 직접 전했다.
고보결은 7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이하 '백설공주')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 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고정우는 술을 먹고 기억을 잃은 두 시간의 블랙아웃 후 전 애인 심보영(정하은 분)과 박다은(한소은 분)이 살해당한 사건을 추적했고, 자신이 믿었던 친구 현건오(이가섭 분), 양병무(이태구 분), 신민수(이우제 분)와 마을 사람들이 두 여학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자 은닉자였음을 알아가며 충격을 안겼다.
극 중 고보결은 학창시절 무시받던 학생 덕미이자 톱스타 최나겸 역을 맡았다. 최나겸은 11년 전 '무천시 살인사건'의 현장에 있어 그 전말을 알고 있었지만, 고정우를 향한 지독한 짝사랑으로 10년 동안 정우의 출소를 기다린 후 그에게 거짓 정보를 주며 자신에게 기대게끔 만들었다.
'백설공주'는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됐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 랑데부(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8.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지난 4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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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종영 소감은?
▶저희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기다려왔던 '백설공주'를 함께 즐겨주시고, 시청자들의 입소문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행복했다.
-'백설공주'의 시청률 성적도 좋았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장르적인 특성상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많이 알리면 좋겠다고 소박하게 생각했는데 잘 나왔다는 소문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긴 했다. 이렇게 입소문으로 조금씩 시청률이 오르는 걸 보고 저희끼리 난리가 났다. 아침마다 서로 공유도 하고 많이 기뻐했다. 마지막 방송도 함께 보면서 '서로 고생했다', '다행이다', '기쁘다'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배우들끼리 단톡방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우리 드라마가 특별하게 남을 것 같다고들 하시더라. 선배님들이 대학교 때 활동을 하고 난 느낌이라고도 하시더라. 마지막 분위기가 훈훈했다.
-특히 '백설공주'의 팀워크가 좋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들 본인 역할에 충실하게 느껴졌다. 각자의 신에서 진심으로 임한 게 느껴졌고 그만큼 캐릭터들이 다 중요했기 때문에 그게 작품이 좋아진 이유가 된 것 같다. 진심이 맞닿으니까 대학 때의 순수한 열정처럼 서로를 바라본 것 같고 끈끈한 우정이 다져진 것 같다. 김보라 양이 종종 카톡에 사진을 뜬금없이 남기면서 '저희 이때 모여봐요'라면서 주도를 많이 한다.(웃음) 감독님도, 변요한 선배님도, 고준 선배님도, 다른 선배님들도 다 오시는데 모임이 잦는데 저희끼리 '징글징글하게 모인다'라고도 한다.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모였다. 주로 토크를 하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한다. 토크가 끊이지 않고 깔깔거리고 서로 놀리고 그런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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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흥행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보신 분들의 입소문 덕분이다. 봐주신 분들이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경쟁작이 쟁쟁하지 않았냐. 저도 '굿파트너'를 재미있게 봐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욕심을 부리진 않았는데 작품이 잘 나왔고 재미있단 소문이 났다.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신 분들이 몇 분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입소문도 내주셔서 감사했고 신기했다.
-방영까지 2년 동안 기다리며 배우들끼리는 어떤 얘길 나눴나.
▶저희끼리도 '나올 수 있을까' 얘기했는데, 업계에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소문이 나왔다. 저도 배우들과 1화를 보고서 '너무 재미있게 나왔다', '내가 없는 동안 어떻게 이런 촬영을 했냐'고 얘기를 나눴다.
-나겸의 일지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연기했다고.
▶나겸이 당연히 질타를 받아 마땅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저도 그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저도 나겸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일기를 썼고, 나겸이 친구들에게 느낀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집중했다. 정우가 나겸에게 어떤 존재였기에 나겸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 생각했다. 일기엔 그림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다.
-정우는 나겸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정우는 나겸이를 완성시켜준 존재라고 생각했다. 나겸이는 항상 열등감, 자격지심이 있고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었던 정우가 내 품이 와야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을 완성시키는 조각을 찾듯이 갈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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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겸의 외적인 준비는 어떻게 했나.
▶주근깨도 보일 정도로 화장도 많이 안 하고 교정기도 하면서 발음도 어눌하고 행동과 말투, 눈빛, 태도가 현재의 나겸과 대조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했다. 사람 자체에서 풍기는 느낌이 다른 사람과는 다르도록 했다. 화면으로 보면서는 재미있더라. 배우로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걸 한 화면에 담는다는 게 신났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여서 화려한 존재로서 변하는 타당성을 줘야 했다. 톱스타 역을 위해선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고 식단을 열심히 했다. 저는 그때의 생활이 촬영, 대본 보는 시간, 운동, 잠자는 시간밖에 없었다. 거의 선수처럼 규칙적으로 생활을 했다. 그냥 배우도 아닌 '톱스타'란 말에 무게감이 있었다. 누군가를 참고하진 않았고 제 안에서 최대한으로 예뻐보이려고 노력했다. 처음에 CF 장면부터 촬영했는데 몸 실루엣이 다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촬영했다. 그 드레스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입어야 했는데, 체중도 빠졌고 근력이 많이 생겼다. 제 인생에서 제일 말랐던 때였던 것 같다.
-'백설공주'를 통해 어떤 반응을 얻고 싶었는지.
▶악역이 걱정되진 않았다. 워낙 우리 작품에서 악역이 많았기 때문에.(웃음) 어떻게 하면 재미를 선사해 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 딱 하나 걱정됐던 건, 제가 마침 연극을 하고 이 드라를 했는데, 꿈 많은 소녀를 연기하다가 나겸이를 연기했다. 팬분들이 '다음 작품 기대돼요'라고 하셨는데 제가 '너무 충격받지 마'라고 말했다. 나중에 보고서 팬분들이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알겠어요'라고 하더라. 이번 작품에서 '덕미저리', '미친마을'이란 말도 하시던데 재미있게 봐주셨구나 싶어서 신났다.
-나겸이 정우를 납치하고 강제 키스하는 신이 압권이었다.
▶저도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충격이었다. 갈 데까지 간 이상 나겸은 잃을 게 없다며 '이 방법밖에 없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거기까지 내몰려진 게 참 안타까웠다. 키스신은 즉석에서 감독님이 '이것까지 어때'라고 말해주셨는데 '이판사판이다'라면서 장면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