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는 7일 "2025년 신인선수 11명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1라운드 전체 6순위이자 야수로는 가장 먼저 지명을 받은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은 계약금 2억 6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두산은 과거부터 '화수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풍부한 야수 풀을 갖추고 있던 팀이었으나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드래프트에서 늘 순번이 밀렸고 자유계약선수(FA)와 2차 드래프트 유출 등으로 인해 어느덧 '화수분이 말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두산의 내야는 양석환(33), 강승호(30), 허경민(34)에 이어 유격수 또한 시즌 막판엔 김재호(39)가 한 자리를 꿰차며 세대교체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그렇기에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 두산은 투수가 아닌 야수로 시선을 돌렸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 당시 "오랜만에 1라운드로 내야수를 선택했다"며 "두산 내야수로서 20년 가량 내야 한 축을 맡아줄 선수로 판단했다. 5툴에 걸맞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4일 홈 최종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구단에 따르면 계약을 마친 박준순은 "프로 계약을 맺으니 이제 두산 베어스 선수가 됐다는 사실이 정말 실감난다.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을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준순은 팀 내에서 2루수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범위를 국한하지 않고 비시즌 기간 유격수와 3루수까지도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최선의 경우엔 당장 다음 시즌부터 박준순이 주전으로 한 자리를 꿰차는 그림까지도 그려볼 수 있다.
2라운드 지명 투수 최민석(서울고)은 1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뿌리는 그는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까지 고루 던질 줄 아는 우투수다. 3라운드 지명 투수 홍민규(야탑고)는 1억원에 사인했다. 140㎞대 후반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우투수다.
4라운드 황희천(충암고·투수)은 8000만원, 5라운드 이선우(충암고·내야수)는 7000만원, 6라운드 한다현(라온고·내야수)은 6000만원, 7라운드 양재훈(동의과학대·투수)은 5000만원에 각각 계약했다.
8라운드 김성재(선린인터넷고·포수)와 9라운드 주양준(경남고·외야수)은 나란히 4000만원, 10라운드 연서준(비봉고·투수)과 11라운드 최우혁(라온고·투수 겸 외야수)은 각 3000만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박준순(왼쪽)이 홈 최종전을 앞두고 구단을 찾아 이승엽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