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61' 괴물 커터가 무너졌다, DET 9회 극적 3점포 대폭발→시리즈 1승1패 원점 [ALDS2]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0.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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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엠마누엘 클라세가 8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와 2024 ALDS 2차전에서 9회 초 케린 카펜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괴물 같은 컷패스트볼(커터)을 던지는 엠마누엘 클라세(26·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가을야구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홈런 한방에 0-0 균형이 기울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4 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동률이 됐다. 앞서 클리블랜드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1회부터 5점을 올리며 상대 선발을 0이닝 만에 강판시켰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7-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첫 경기를 패배한 디트로이트는 2차전에서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올 시즌 18승 4패 228탈삼진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으로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예상받고 있다. 이에 맞선 클리블랜드는 올해 8게임에서 2.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좌완 매튜 보이드를 투입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스쿠발은 예상대로 초반 큰 위기 없이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고, 보이드 역시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 없이 고비를 넘겼다. 디트로이트는 3회 초 1사 1, 2루, 4회 초 무사 2루 등 여러 차례 찬스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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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릭 스쿠발이 8일(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4 ALDS 2차전에서 6회 병살로 이닝을 마친 후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쿠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4회까지 클리블랜드 타선을 퍼펙트로 막던 그는 5회 1사 후 조시 네일러에게 2루타를 내준 후 몸에 맞는 볼로 1, 2루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는 6회 1사 1, 3루에서도 다시 병살을 유도해 분위기를 다잡았다.

디트로이트는 8회 초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클리블랜드는 마무리 클라세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는 올 시즌 74경기에서 4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올렸다. 9이닝당 탈삼진은 7.9개로 많지는 않지만, 올해 평균 시속 99.5마일(약 160.1km), 최고 103마일(약 165.8km)의 괴물 같은 커터를 앞세워 피안타율 0.154를 기록했다.

클라세를 상대한 첫 타자 웬실 페레즈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구째 몸쪽 커터를 밀어쳐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좌익수 스티브 콴이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를 성공시키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클라세는 2번째 위기는 끝내 넘기지 못했다. 9회 초 디트로이트는 첫 두 타자가 모두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제이크 로저스와 트레이 스위니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3년 차 좌타자 케리 카펜터가 볼카운트 2-2에서 클라세의 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계속 날아가 결국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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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케리 카펜터가 8일(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4 ALDS 2차전에서 9회 초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정규시즌 피홈런이 단 2개뿐이던 클라세는 허탈한 표정으로 타구를 바라봤다. 반면 결정적 홈런을 친 카펜터는 큰 몸동작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적진에서 기쁨을 드러냈다.

디트로이트는 리드를 잡은 후 9회 보 브리스키를 투입,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2차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클라세가 올해 실점을 기록한 건 지난 8월 31일 경기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또한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도 이번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었다. 그런 괴물 같은 선수가 홈런 한 방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클라세는 경기 후 "몇 개의 투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클라세는 올 시즌 내내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완벽했다"며 "그도 인간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 시기는 안타깝지만, 다시 9회에 등판할 것이다"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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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엠마누엘 클라세가 8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와 2024 ALDS 2차전에서 9회 초 케린 카펜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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