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최하 5이닝" 이강철 믿음→4이닝 강판, '빅게임 피처' 홈런 2방에 흔들 [준PO4 현장]

수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0.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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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윌리엄 쿠에바스(왼쪽)가 9일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 초 LG 김현수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고 허탈한 몸짓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빅게임 피처'라는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승리의 발판은 마련했다. 팀의 준플레이오프 탈락을 막기 위해 출격한 윌리엄 쿠에바스(34·KT 위즈)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쿠에바스는 9일 오후 2시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KT의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KT는 전날 열린 3차전에서 5-6으로 패배했다. 3-2로 앞서던 5회 초 선발 웨스 벤자민이 오스틴 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고, LG 2번째 투수 손주영에게 5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혔다. 9회 말 배정대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너무 늦었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에서 패배한 팀은 6차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KT는 '0%'의 확률에 도전하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그 선봉장에는 쿠에바스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에 등판해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의 성적을 기록했다. 173⅓이닝 동안 154탈삼진을 잡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5, 피안타율 0.240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지난 2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통산 LG전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9.00으로 약한 모습이다. 올 시즌에도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60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41로 강했고, 특히 1패만 해도 탈락하는, 이른바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는 4전 전승과 0.33의 평균자책점(27이닝 1자책)으로 훌륭한 기록을 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거의 5일 이상 쉬었다. 잘 던지면 구위에 따라서, 보고 교체할 생각이다. 어차피 저희 패턴이 좀 그래도, 선발이 좀 길게 가는 야구를 해야 저희가 이기는 야구를 한다. 최하 5이닝 이상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1회 초 쿠에바스는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3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좌전안타를 맞은 후 희생번트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날 홈런을 터트린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4번 문보경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2회에는 홈런포에 고개를 숙였다. 박동원과 오지환을 연달아 범타로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던 김현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도 초구에 비슷한 코스로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흔들린 쿠에바스는 9번 문성주에게도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까다로운 타자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면서도 위기를 탈출했다. 첫 타자 신민재를 잘 잡은 쿠에버스는 3번 오스틴에게 던진 커터 3개가 연달아 스트라이크존을 외면하며 결국 볼넷을 내줬다. 이어 다음 타자 문보경과도 6구 승부 끝에 4구를 허용해 1, 2루가 됐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흔들리지 않고 박동원을 투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쿠에바스는 4회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았다. 배정대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미치지 못했다. 김현수의 2루 땅볼로 주자 3루가 된 상황에서 박해민을 좌익수 얕은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문성주에게 결국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째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후 팀 타선이 4회 말 3득점을 기록하며 4-3으로 역전하자, 쿠에바스는 고영표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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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윌리엄 쿠에바스가 9일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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