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7승' 다르빗슈-야마모토 맞대결, 그런데 안정감이 다르다... 日 최고투수 희비가 갈린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0.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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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NLDS 5차전 선발로 낙점된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AFPBBNews=뉴스1
빅리그 새내기와 12시즌을 보낸 베테랑. 일본 대표 투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올 시즌 비슷한 성적에도 크나 큰 존재감 차이를 보이는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 중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까.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2일(한국시간) 오전 9시 8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을 치른다.


NL 서부지구의 우승팀은 다저스였지만 시리즈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샌디에이고의 우세를 점쳤다. 선발진의 무게감 차이가 주된 이유였다.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 타선의 힘 차이에서 밀려 완패했고 3차전까지도 내줬다.

4차전에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었다. 다저스 선발 라이언 브레이저가 1⅓이닝만 던지고 물러났지만 7명의 불펜 투수가 7⅔이닝을 잘 틀어막았다. 반면 타선에선 홈런 3개가 터져나왔고 상대 에이스 딜런 시즈도 무너뜨렸다.

이제 승부는 원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인 투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MLB에 수많은 일본인 투수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맞대결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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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다르빗슈가 지난 7일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2년 빅리그에 입성한 다르빗슈는 12시즌 동안 110승 88패 평균자책점(ERA) 3.58을 기록한 백전노장이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1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7승 3패 ERA 3.31로 제 역할을 다 해냈다.

다저스 야마모토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부상으로 7월 중순부터 2개월 가량 자리를 비웠으나 18경기 7승 2패 ERA 3.00으로 신인상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한 경기 결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 팀이 결정되는 5차전을 앞둔 현재 두 투수를 바라보는 양 팀의 시각 차는 꽤나 크다.

올 시즌까지 가을야구만 6시즌 째를 경험하며 12경기에서 5승 6패 ERA 3.88을 기록했던 다르빗슈는 지난 7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반면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야마모토는 3이닝 만에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하며 무너졌다. 이후 빠른 판단으로 불펜 데이를 가진 다저스는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타선의 힘으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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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NLDS 1차전에서 실점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왔으나 야마모토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2경기에서 6이닝 동안 8실점하며 약했던 야마모토가 가을야구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순번 상으로는 야마모토의 차례였으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차전 이후에도 쉽사리 선발 투수를 결정하지 못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5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다르빗슈는 "맞붙을 수 있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그와 정말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같은 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투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고 여유를 보였다.

결국 야마모토가 5차전 '첫 투수'로 나서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서 선발은 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공을 제대로 휘두르고 다양한 투구 조합으로 타자를 공격할 때는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데려오며 10억 2500만 달러(1조 3847억원)를 투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유일한 목표였다. 선발 맞대결 열세 예상을 깨기 위해선 다저스 듀오의 동반 반등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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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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