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민석이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김민석은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훈련이 진행 중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구나, 이게 현실이라는 걸 느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이런 시기가) 빨리 온 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휘문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던 김민석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롯데는 2억 5000만 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우수한 운동 신경과 야구 센스, 뛰어난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포함된 김민석은 4월 중순부터 주전 중견수로 출전했다. 꾸준히 안타 생산을 펼치며 주목받은 그는 고졸 신인 역대 4번째 올스타 베스트에 선발됐다. 시즌 막판 타격감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는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OPS 0.652의 성적을 올렸다. 고졸 신인이 100안타를 넘긴 것도 역대 8번째였다.
다만 올해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인 3월 초 훈련 도중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1군 복귀 후에도 2군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이 이어졌다. 결국 김민석은 2024시즌 1군 41게임에서 타율 0.211(76타수 16안타)에 그치며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를 돌아본 김민석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하며 조급함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당장 결과를 내려다가 너무 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1년 1년 지나면서 당연히 성적이 좋아져야 하고, 나도 잘하고 싶었다"며 "그게 안 돼서 많이 반성했고 2군에서 많은 걸 느꼈다"고 밝혔다.
롯데 손호영(왼쪽)과 김민석.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에 본인도 빨리 털어내려고 했다. 김민석은 "하루 이틀 정도는 좌절했는데,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오히려 나만 힘들더라"며 "이런 걸 처음 느껴봐서 크게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자신에 대해 "특출난 게 없다"고 평가한 김민석은 "2군에서 공격이나 수비, 주루 모두 많이 연습하고 훈련량도 많이 가져갔다"고 전했다. 또한 마인드에서는 "힘든 것도 있었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걸 느꼈다"고도 얘기했다.
또한 파워 키우기도 시도한다. 김민석은 "황성빈 형처럼 40~50개씩 도루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으려면 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잘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10명이면 10명 다 '살 좀 쪄야겠다'고 말해주셨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 시즌 롯데는 젊은 코어 타자들을 뜻하는, 이른바 '윤고나황(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 4인방이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만 해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김민석 역시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그는 "2군에 있으면 1군 시합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게 끝난다. 집에서 야구를 보면 '나도 저 그라운드에서 형들과 같이 하고 싶다' 생각했다"며 "그게 안 돼서 독기가 많이 생겼다"고 했다.
끝으로 김민석은 이번 마무리훈련의 중점 사항으로 "타격에서는 모든 공을 일정하게 정타로 치라고 코치님들이 주문하셔서 노력 중이다. 수비에서는 잡는 게 불안하니 추가 진루도 허용하는데, 빨리 낙구 지점에 가서 내야수들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던지는 걸 많이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김민석.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