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어쩌나' 김하성, 대박 계약 앞두고 어깨 수술... 류현진·이정후 수술한 명의에게 받았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0.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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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지난 8월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FA 대박은 물 건너가는 것일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FA를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지난 11일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의 작은 파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지 약 두 달만이다. 당시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김하성은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견제에 귀루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팔에 큰 충격이 갔고 곧바로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며 일어나 통증을 호소했다.

그다음 날인 8월 20일 MRI(자기공명영상 장치) 검사를 받은 결과 어깨 염증 소견이 나왔고,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에는 10일 정도면 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고 포스트시즌을 앞둔 훈련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달 28일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원활하게 던지지 못했다. 타격은 문제가 없었지만, 일관적으로 송구를 하지 못했다"며 "우리도 어떤 상황인지 지켜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그가 믿을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올 것 같진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김하성은 수술을 결정했고 집도의는 과거 류현진(37·한화 이글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수술을 맡았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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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엘라트라체 박사는 2015년 류현진의 어깨 관절와순 수술과 2016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2018년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을 직접 진행한 명의다. 가장 최근에는 어깨 탈구 진단을 받은 이정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아쉬운 점은 FA 선언 직전 나온 수술이라는 점이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7억 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5시즌은 선수와 구단과 모두 동의해야 하는 상호 옵션을 걸었다. MLB.com은 "김하성은 복귀를 위해 여러 차례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했으나, 어깨가 반응하지 않았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10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김하성은 이 옵션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겨울까지만 해도 1억 달러까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높게 평가받던 김하성이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데니스 린은 김하성과 계약을 위해선 9자리(1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1억 달러의 근거는 뛰어난 수비력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이다. 2022년에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주전 유격수로 나서서 2루수, 3루수를 오고 가며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다.

또 하나가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준 유격수라는 점이었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유격수는 예나 지금이나 귀하다. 김하성을 향한 평가가 그때만큼은 높진 않다. 올해 타격에서 정규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77삼진 22도루(5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700에서 부진했기 때문.

그러나 지난 4년간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와 부진한 가운데서도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한 만큼 어깨 부상에서 재활을 잘 마치고 돌아온다는 확신을 준다면 기대 이상의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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