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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
디트로이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펼쳐진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3-7로 패배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아메리칸 중부지구 3위팀으로서 1위팀 클리블랜드를 상대하는 디트로이트였으나, 나름 자신이 있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 6승 7패로 팽팽했고 무엇보다 나서는 선발 투수가 에이스 스쿠발이었기 때문이었다. 스쿠발은 올 시즌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192이닝 228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 디트로이트의 10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첫 포스트시즌임에도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스쿠발은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와 ALDS 2차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몸에 맞는 볼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승에 성공했다.
이날도 최고 시속 99.9마일(약 160.7㎞)의 빠른 공을 뿌리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싱커(28구), 체인지업(24구), 포심 패스트볼(21구), 슬라이더(11구) 등 모든 구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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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레인 토마스가 1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ALDS 5차전에서 타릭 스쿠발에게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단 한 번의 실투가 스쿠발과 디트로이트의 운명을 결정했다. 디트로이트가 1-0으로 앞선 5회말, 스쿠발은 안드레스 히메네즈, 스티븐 콴,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호세 라미레즈에게 몸쪽 승부를 한 것이 팔꿈치에 맞아 밀어내기 득점이 나온 건 별 수 없었다.
그러나 레인 토마스에게 던진 시속 96.9마일(약 155.9㎞) 고속 싱커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월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만루홈런이 됐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한 스쿠발에 따르면 프로 데뷔 후 처음 맞아본 만루홈런이었다.
이후 스쿠발은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더 소화하며,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타선이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디트로이트의 질주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막을 내렸다.
MLB.com에 따르면 스쿠발이 한 경기에서 2실점 이상 한 것은 지난달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었고, 마지막 피홈런은 지난달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의 조던 벡에게 허용한 솔로포였다.
그렇게 시즌 내내 믿음을 줬던 에이스였기에 한 번의 실투로 그를 나무라는 디트로이트 구성원은 없었다. 경기 후 A.J.힌치 감독은 "스쿠발은 분명히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오늘 경기 패배는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고 우리는 스쿠발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점수를 더 냈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3승 2패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진출한 클리블랜드는 15일부터 동부지구 1위팀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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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선수단이 13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ALDS 5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타릭 스쿠발(왼쪽에서 두 번째)을 위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