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왼쪽)이 13일 PO 1차전 승리 후 디아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75.8%(25/33)에 달했다. 그만큼 귀중했던 1차전 승부에서 삼성이 웃었다.
주축 선수들의 줄 이탈로 선발진은 물론이고 불펜의 무게감도 떨어진 상황. 3선발 체제를 예고했기에 반드시 잡아야 했던 1차전이었다.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가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레예스가 길게 던지며 승기를 잡을 때 필승조로 김태훈과 이상민, 임창민, 김재윤까지 4명을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김재윤"이라면서도 "(불펜 투수는) 전원 대기한다. 상황에 맞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레예스가 얼마큼 길게 던져주느냐가 중요하다. 4차전을 생각하는 건 그 다음이다. 상황과 상대 타순에 따라 빠르게 불펜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는 레예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3선발 체제를 선언했기에 레예스는 사흘 휴식 후 4차전에도 나서야 한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긴 이닝을 소화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4차전은 구상 안 했다. '오늘 경기는 확실하게 이기고 가자'고 계획을 잡았고 그런 부분에서 점수가 나면서 투수 코치랑 의논을 했는데 본인(레예스)도 괜찮다고 했다"며 "또 이닝을 갈 때까지 가자고 얘기를 해서 1차전에 솔직히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운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6점 차이임에도 끌고 간 이유에 대해선 "(불펜 투수들을) 못 믿어서 그런 건 아니고 워낙 구위가 좋았고 투구 수도 100개가 안 넘었기 때문에 체력이나 여러 부분에서 괜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승현이 가장 유력한 3차전 선발 투수"라면서도 승부처에서 좌완 이승현을 투입할 정도로 필승 의지를 보인 경기였다.
승리 후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 감독은 "1차전 들어오기 전에 걱정이 제일 많았던 게 시즌 끝나고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며 "저만 걱정했던 것 같아요.선수들이 워낙 컨디션 조절을 코칭 스태프와 함께 잘 해서 시즌 때에도 하기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2차전 선발은 원태인이다. 국내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원태인이 나서는 2차전까지 잡고 잠실로 올라갈 경우 한결 여유가 생긴다. 3차전 이승현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불펜을 총동원하며 승리를 챙기는 게 첫 번째 시나리오고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고 판단한다면 4차전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워낙 준비를 잘 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가 계획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서 더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임할 것 같다"고 낙관했다.
박진만 감독이 승리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