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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준우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박준우는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훈련이 열리고 있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다른 모습보다는 항상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모습이 익숙해야 좋은 선수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상동초(부천시리틀)-부천중-유신고를 졸업한 박준우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번에 지명된 우완 투수다. 키 190㎝ 몸무게 94㎏의 건강한 체격에 준수한 제구로 향후 선발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5경기에 등판, 67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5.05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에 1년 차임에도 올해 7월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의 올스타에 선정됐다.
육성선수 신분이던 박준우는 지난달 7일 사직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정식선수로 등록되면서 1군에 등록됐다. 시즌 종료까지 25일 동안 2경기 등판(평균자책점 9.00)에 그쳤지만, 씩씩한 투구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에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박준우가 마음에 든다. 템포도 그렇고 씩씩하게 던진다. 도망가는 게 없다"며 "앞으로 몸이 좋아지면 좋을 것 같다. 여리긴 한데 괜찮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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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준우가 지난달 8일 사직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한 시즌 꾸준히 나서면서 박준우가 절실하게 느낀 건 '힘'의 부족이었다. 그는 "확실히 여름이 됐을 때 힘이 많이 떨어졌다. 아직 몸도 얇고 힘이 없는 스타일이라 더 키우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힘겨웠던 여름을 돌아본 그는 "처음에는 운동으로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독이 됐고, 쉬니까 컨디션이 괜찮아졌다"며 교훈을 얻어갔다.
시즌 막판 1군 합류는 본인에게도 큰 경험이 됐다. 박준우는 "퓨처스리그에서 정해진 이닝(제한)이 있어서 막판 3주 넘게 경기를 안 나갔다. 기대를 안 하고 있던 상황에서 전화를 받고 '등번호 뭘로 할래'라는 말을 들으니 손이 많이 떨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초반에 던졌을 때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공격적이고 안 피하는 피칭을 해서 남은 시간 같이 생활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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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준우가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에 대해 박준우는 "그것도 좋은 시간이고 경험이었지만, 그런 다른 모습보다는 항상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모습이 익숙해야 좋은 선수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경기도 많이 나가고 싶었고, 좋은 피칭을 보여주면 다른 얘기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지난해에는 교육리그 기간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박준우는 올해 제대로 훈련을 받게 된다. 그는 "시즌 때는 경기하느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제는 발전을 위해 몸이 커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변화구 구사에서도 발전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빠른 변화구만 있다면, 이제는 각이 크고 속도 차이가 있는 변화구를 던지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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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