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AFPBBNews=뉴스1 |
14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탈리아 방송의 토크쇼 '체 켐포 체 파'에 출연해 "잉글랜드 감독으로 갈 거란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맨시티에서 경력이 끝나지 않았고 지금 집중해야 한다"라고 다른 팀 감독 부임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린다면 그때 말할 것이다. 인간의 삶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를 두고 '스포츠 바이블'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폭탄 인터뷰였다. 맨시티에서 감독을 이어갈지 미래에 대해 큰 힌트를 남겼다"고 해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리그 최종전에서 맨시티의 4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뒤 "작년 이스탄불(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에서 경기가 끝난 뒤 난 '이제 끝났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계약은 남아있었고 아무리 이루지 못한 EPL 4연패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라고 의미심장하게 이야기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5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 대 에버튼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서 승리 후 우승컵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야말로 감독으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룬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든 것이 끝나면 동기를 찾기 어렵다. 지금은 내게 동기부여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클럽 감독으로서 이룰 건 다 이룬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에 도전한다면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수도 있다. 일부 팬들은 맨시티처럼 초호화 스타들이 즐비한 잉글랜드 대표팀을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며 진땀을 흘렸다. 행사 진행자가 과르디올라 감독을 무대 위로 불러 '다음 시즌이 시작되면 당신은 EPL 현역 최장수 감독이 된다. 맨시티에 '영원히' 남을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원히 라고 했나?"라고 되물으며 멋쩍게 웃었다. 수많은 팬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떤 대답을 할지 응시했고, 그는 여전히 멋쩍은 웃음을 지은 채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맨시티는 세계 최고 감독 중 하나인 과르디올라 감독과 장기 계약을 맺고자 천문학적 수준의 연봉과 보너스를 제시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처럼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이별로 마음이 기운 듯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5월 27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시티 우승 퍼레이드에서 곤란한 질문에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SNS 갊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