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부상 후폭풍, 사령탑 "이기고도 흥이 안 난다"... '캡틴 없는 3·4차전' 예고 [PO2 현장]

대구=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0.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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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장 구자욱이 15일 LG와 PO 2차전 1회말 도루 성공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완벽했던 플레이오프(PO) 안방 일정이었다. 단 한 가지만 빼고. '캡틴'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의 부상 악재에 2연승을 달린 삼성이 마음껏 웃지 못하고 있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구자욱은 2루를 훔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교체 없이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동점 득점에 성공한 구자욱은 다음 수비 때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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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달리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에선 원태인의 눈부신 호투와 홈런 5방을 앞세운 타선의 화력 폭발로 10-5 낙승을 거뒀지만 구자욱의 몸 상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후 삼성 구단 관계자는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3,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진만 감독의 표정 또한 밝을 수 없었다. 박 감독은 "구자욱 선수가 몸 상태가 좋지가 않다"며 "외야에 김헌곤 선수가 좋은 활약했고 윤정빈 선수가 타격감이 괜찮기 때문에 구자욱 선수 자리에 두 선수가 출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고도 흥이 조금 안 나가는 느낌이다. 왼쪽 좌측 인대에 미세 손상을 입었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3,4차전엔 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일 하루 지나서 몸 상태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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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오른쪽)이 1회말 득점 후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5차전 멀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박 감독은 "5차전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다"면서도 "지금 상태로는 구자욱 선수가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우선 하루는 지나고 내일이나 모레쯤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따.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있는 만큼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을 이어간다. 박 감독은 "주장이니까 (선수단과) 동행은 할 것이다. 뒤에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면서도 "통증이 있어서 오늘 이동할지 내일 이동할지 상황은 보고를 받아야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3.3%(15/18)에 달한다. 다만 절대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구자욱의 이탈, 원정에서 2연전, 선발 투수의 상대 열세 등으로 인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캡틴 없는' 3,4차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진 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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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이 승리 후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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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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