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드디어 터졌다! 고의4구 굴욕→쐐기 투런 폭발... NYY, CLE 6-3 꺾고 2연승 질주 [ALCS2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0.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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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4 메이저리그 ALCS 2차전 7회말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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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버두고(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4 메이저리그 ALCS 2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이 1할1푼까지 떨어졌던 애런 저지(33)가 마침내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앞선 타석에서 그를 거르고 동료 후안 소토(26·이상 뉴욕 양키스)를 고의4구로 거른 굴욕도 이겨낸 홈런포여서 더욱 뜻깊었다.

뉴욕 양키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뉴욕 양키스는 2009년 우승 후 15년 만의 월드시리즈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반면 2016년 준우승 후 8년 만의 월드시리즈로 나아가던 클리블랜드는 2연패로 가시밭길에 놓였다.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48년이다.

승부처는 양키스가 4-2로 앞선 7회말이었다. 이날 저지는 2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앞선 타자 후안 소토를 고의4구로 거르고 그를 상대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만루를 채우고 병살타를 유도하는 의도였겠으나, 저지의 포스트시즌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면 쉽게 나올 작전이 아니었다.

올해 저지는 정규시즌 58홈런 1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를 치면서 사실상 두 번째 MVP를 예약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33(15타수 2안타) 0홈런으로 크게 부진하고 있었다. 반면 소토는 이번 가을 5경기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 중이어서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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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4 메이저리그 ALCS 2차전에서 뜬공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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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중견수 레인 토마스(왼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ALCS 2차전 7회말 1사 1루에서 애런 저지의 홈런 타구를 점프하고 있다. 하지만 이 타구는 담장 밖으로 넘어가 쐐기점이 됐다. /AFPBBNews=뉴스1


결과적으로도 클리블랜드의 선택이 옳았다. 저지는 중견수 뜬공으로 1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후속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클리블랜드는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저지는 7회말 1사 1루에서 가디스의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중앙 담장으로 보내 앞선 굴욕을 갚아줬다. 결과적으로 저지는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체면치레하면서 남은 시리즈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양키스는 하위타선이 폭발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앤서니 볼피가 3타수 2안타 1볼넷, 앤서니 리조가 4타수 2안타, 알렉스 버두고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는 등 7~9번이 5안타 1타점을 합작했다. 에이스 게릿 콜은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 체면을 구겼다. 반면 콜이 만든 만루 위기에 올라와 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1볼넷 1삼진으로 최종 1실점(콜 책임 주자)으로 막아낸 홈즈가 승리 투수가 됐다.

클리블랜드는 조시 네일러, 브라얀 로키오가 각각 2안타 등 총 8안타를 때려냈으나,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날 뉴욕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앤서니 리조(1루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게릿 콜.

이에 맞선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카일 만자르도(지명타자)-호세 라미레스(3루수)-조시 네일러(1루수)-레인 토마스(중견수)-윌 브레넌(우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보 네일러(포수)-브라얀 로키오(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태너 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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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유격수 브라얀 로키오(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ALCS 2차전 1회말 무사 1, 3루에서 애런 저지의 내야 뜬공 타구를 놓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취점은 양키스의 몫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토레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 소토가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저지는 내야 높게 공을 띄워 올렸으나, 로키오가 그 공을 놓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이 이뤄졌다. 이후 양키스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키스 하위타선이 돋보인 하루였다. 2회말 선두타자 볼피와 리조가 연속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버두고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1점을 냈다. 토레스가 1루수 팝플라이로 아웃된 가운데 클리블랜드 벤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1사 2, 3루에서 소토를 거르고 만루에서 저지를 상대하기로 한 것. 선발 투수 바이비 역시 필승조 케이드 스미스로 과감하게 교체했다. 클리블랜드 벤치의 전략을 성공적이었다. 저지는 몸쪽 직구를 올려 쳐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치는 데 그쳤다. 스미스는 웰스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클리블랜드는 3회초 로키오의 안타, 콴의 볼넷으로 1사 1, 2루, 4회초 네일러-토마스의 연속 안타와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등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4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 데이비드 프라이가 3루수 파울플라이, 로키오가 콜과 9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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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가운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4 메이저리그 ALCS 2차전에서 강판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는 끝내 점수를 뽑아냈다. 5회초 선두타자 콴이 좌전 안타, 만자르도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라미레스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조 네일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고 그 사이 만자르도가 3루까지 향했다. 라미레스가 2루 도루, 토마스가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가 되자 양키스 벤치는 콜을 클레이 홈즈로 교체했다.

이 작전은 성공을 거둬서 브레넌이 1루 땅볼 때 한 점을 잃었으나, 토마스가 2루에서 아웃됐고 후속 타자 헤지스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을 마쳤다. 클리블랜드의 2-3 추격.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냈다. 6회말 1사 1루에서 리조가 에릭 사브로스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당겨 쳐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양키스의 4-2 리드.

쐐기를 박은 것이 저지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그는 7회말 1사 1루에서 가디스의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해 마침내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21번째 타석만에 터진 마수걸이포였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9회초 라미레스가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긴 했으나, 더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그대로 양키스의 6-3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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