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팬 폭행 묵인→11년전 이태원 사건 재소환..계약해지? [스타이슈]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4.10.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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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시가 두바이 공연 차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06.06 /사진=임성균


가수 제시가 자신에게 사인을 요청한 팬이 자신의 일행으로부터 폭행 당하는 장면을 보고도 자리를 떠나는 장면이 공개 돼 논란이 됐다. 제시는 해당 가해자를 모른다고 진술했지만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은 가운데, 과거 비슷한 방식의 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일까지 재소환 됐다. 이런 가운데 제시가 직접 전속 계약 한달 반에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제시 소속사 DOD는 제시와의 전속계약 만료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는 "안녕하세요. DOD입니다. 최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며 "당사와 제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시의 요청으로 심사 숙고 끝에 2024년 10월 18일 부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것이 아니라, 제시가 직접 요청하여 소속사 계약을 종료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제시는 최근 일행이 자신의 팬 폭행을 하는 장면을 보고도 묵인하는 모습이 공개 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의 일행과 함께 주변에 있던 남성 A씨에게 폭행당했다. 제시는 처음에는 일행의 폭행을 말렸으나 이후 폭행을 보고도 현장을 떠났다.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제시 일행을 찾아 A씨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 된 CCTV를 보면 제시 일행은 한 남성이 제시의 팬에게 폭행을 가하자 이 남성을 제보자(피해자)로부터 떨어뜨리며 싸움을 말렸다. 하지만 폭행은 계속 됐고, 제시도 처음에는 이를 말리는듯 하다가 나중에는 뒤로 물러서서 자리를 떴다. 이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나머지 일행도 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사람이 맞고 있는데 대처 없이 연루가 되기 싫어서 도망간 건지 모르겠지만 많이 실망했다"라며 "영상으로만 봐도 그냥 가만히 보기만 한다. 평소에 좋아했던 연예인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좀 많이 실망스럽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해당 제보자는 만 18세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팬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제시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헸다.

이날 오후 10시5분께 강남서 청사 1층에 나타난 제시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가해자를 처음 봤다.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가해자를 모른다고 다시 한 번 부인했다.


제시는 이번 폭행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피해자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제시를 고소하면서 제시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게 됐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에는 사건 당시 폭행 피의자와 같이 있었던 한 프로듀서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외에도 당시 같이 있던 제시와 프로듀서, 그 외의 일행 등 총 4명이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됐다. 특히 이 4명 중 프로듀서 겸 래퍼 코알라는 평소 제시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 후 제시가 연루된 과거 '폭행 사건' 피해자까지 등장했다. 제시는 지난 2013년 5월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폭행 사건에 휘말린 바 있다. 피해자였던 재미교포 A씨는 "당시에도 제시는 가해자가 해외로 출국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제시를 포함한 일행 3명을 집단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클럽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했는데 제시와 친구들이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때렸다, 무릎 꿇어서 미안하다고 하면 가방을 준다고 했다. 그들이 때린 이유는 나도 모른다"며 "이번에도 CCTV가 없었다면 제시는 그때처럼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잡아뗐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고, 제시가 양팔을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폭행 당사자이자 공범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CTV 등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증명하기에도 쉽지 않았다고. 특히 A씨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때문에 제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떠나야 했다. A씨는 "(제시가) 죄가 없어서 고소를 취하한 게 아니라 직장 등의 이유로 미국에 갈 비행기 표를 예약해 둔 상황이었고, 미국에 가면 고소를 이어가기 힘들 것 같아 미래를 위해 취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시는 당시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으며 A씨와 친구와 싸움을 말렸을 뿐"이라고 반박했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제시에 대한 고소를 취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돼 제시는 그대로 활동을 이어갔다.

이처럼 폭행 연루 사건에 과거 사건까지 소환됐지만, 제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 대신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연, 이번 사건은 어떻게 흘러갈지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제시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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