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멋진 배우이자 엄마.."순종적이기보다 도전하는" [★FULL인터뷰]

영화 '보통의 가족' 수현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4.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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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의 가족'의 배우 수현이 7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2024.10.07 /사진=이동훈


배우 수현(39세)은 첫 한국영화 주연작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한국 배우 중 가장 먼저 마블 영화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뛰어난 미모로 먼저 주목 받았던 수현은 어느덧 자신의 필모를 하나씩 쌓아가며 믿고 보는, 연기 인생 스무살이 다 돼가는 배우가 되어 있다.

수현은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며 멋진 여자이자 배우이자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아 '보통의 가족'에서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수현은 극중 지수 역을 맡아 설경구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수현은 첫 한국영화 데뷔를 앞두고 "기분이 좋다. 좋은데 뿌듯하기도 하고 사실 촬영 내내 든든했다. 다들 경력자들이고 또 선배님들 계시니까 촬영할 떄도 든든했고 지금도 그렇다"라며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허진호 감독님과 작업해 보고 싶었고, 캐릭터가 되게 의외성이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일상적인 캐릭터를 맡고 싶었는데 그 부분도 좋았다. 역할을 봤을 때, 나와 좀 맞는 옷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현은 "예전에 처음 영화 제안 들어왔을 때는 못한 것도 있다. 저는 공감할 수 있는 이런 여성 캐릭터가 좋다. 기존에 들어온 역할은 노출이 많은 역할도 있고, 다크한 역할도 있었는데 사실 그런 캐릭터는 선뜻하기가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수현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등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하며 걱정이나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 "팽팽한 설전에 타이밍 봐서 끼어들어야 하는 캐릭터인데, 말하는 타이밍이 참 쉽지 않았다. 선배님들이랑 연기하려니 떨린다 이런 것보다, 현장에서 나만의 역할이 있는데 그 캐릭터가 뜬금없는 부분이 있다. 그 뜬금없음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고민했다. 자칫하면 발연기로 보일 수도 있기에, 치고 들어갈 때 너무 세지도 않게 또 반은 확신이 없이 말하는 것 같은 그런 여지를 주는 느낌으로 대사를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수현은 영화 속 김희애와의 기싸움을 펼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희애선배님과 맞서서 어떻게 연기 할지 선배님들도 궁금해하고 긴장했던거 같다. 과연 안지고 할 수 있을까 저고 고민했는데, 현장 리액션이 재밌었다. 선배들이 봤을 때도, 세다고 하는 리액션도 있었고, '무섭게 덤비네' 했던것도 있다. 희애 선배님과는 특별한 의논을 하기보다 리액션에 집중했는데, 저도 영화 속 화장실 씬이 좋았다. 그 장면은 대본대로 하지 않았다.그냥 서로 느낌 가는대로 했는데 리액션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뭔가 여자들의 미묘한 감정, 흔히 느끼는 시샘도 있고 기싸움도 있고 잘 보여진 것 같다"라며 "촬영 내내 너무 재밌어서 집에 가기 싫었다. 다들 선배 배우들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집중하려고 했다. 각자 맡은 역할은 자신만 연기할 수 있다. 저도 연기할 때 소신을 가지고 하는 편이라, 감독님을 통해 확신을 얻는다. 끝나면 바로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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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의 가족'의 배우 수현이 7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2024.10.07 /사진=이동훈


수현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차민근 위워크 전 대표와 이혼 사실이 알려졌다. 작품 공개 전 개인사가 알려진 것에 대해 수현은 "크게 당황한 것은 없다. 제가 (이혼 소식을 알릴) 그런 타이밍을 정한 것은 아니지 않나. 물 흘러가듯이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수현은 작품보다 개인사로 주목 받는 것이 속상하지 않았냐는 말에 "사실 영화계도 그렇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렇게 만든 영화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해피한 과정이다. 영화를 함께 한 모두에게 그럴 텐데, 제 일로 인해서 폐를 끼치거나 기분이 흐려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괜찮다"라고 웃었다.

수현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입은 아름다운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다. 수현은 "제가 10년 만에 레드카펫에 섰다. 10년 전에는 '어벤져스'로 혼자 레드카펫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한 부대가 다 같이 한국 영화로 가는 거라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영화인들과 함께 한다는 그런 감동이 있었다"라며 "드레스는 운명처럼 입었다. 드레스를 찾는 중에 샤넬 브랜드와 이야기를 했는데, 드레스 두 벌을 제안했다. 근데 드 중 하나가 제가 컬렉션이 나올 때부터 예뻐서 개인적으로 사진도 찍어놨던 옷이다. 그래서 입어보지도 않고 입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현은 "역시나 피팅을 했는데, 내가 입으라고 하는건가보다 했다. 딱 맞아 떨어졌다. 노출이나 이런건 크게 중점을 두지는 않았다"라며 "드레스를 입으려고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비나 바람을 조심해야겠다 했는데 날씨마저 좋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레드카펫에 섰다"라며 "드레스 피팅 할 때도 딸이랑 같이 갔는데 엄마를 보고 예쁘다고 하더라. 우리 애기도 '그게 예쁘다'라고 해서 기쁘다고 했다"라고 웃었다.

또 수현은 딸에 대한 애정을 전하며 "아무래도 여자 아이다보니,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내가 멋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이루고 싶다. 여성으로서의 존재감, 자존감 그런것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게 딸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다"라며 "모슨 시스템에는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저는 조용하고 수동적이며 순종적인 여배우이고 싶지는 않다. 바꿀 수 있는 것, 도전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두드리고 싶다. 여자들에게 정의롭지 않은게 있다면 부딪쳐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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