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트레이드 복덩이' 정말 잘 데려왔다! 팀내 홈런 1위+멋진 선배 역할까지 '이도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0.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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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에 합류한 지 이제 반 년이 조금 넘었는데, 실력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복덩이' 손호영(30) 이야기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투수 우강훈(22)과 1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LG 트윈스 시절 5시즌 동안 96경기에서 타율 0.253, 40안타, 4홈런에 그쳤던 그는 롯데 이적 후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올 시즌 손호영은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7도루(4실패), 출루율 0.354 장타율 0.538, OPS 0.892의 성적을 올렸다.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446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홈런은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4월 중순부터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한 손호영은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KBO 역대 3위에 해당하는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비록 부상으로 무산됐지만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7월 들어 부상에서 돌아온 후에는 큰 문제 없이 시즌을 마쳐 생애 첫 100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모두 달성했다.

특히 손호영이 합류하며 롯데의 내야 라인업이 안정을 찾은 건 큰 소득이었다. 시즌 개막 당시 롯데는 3루수 한동희(현 상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우타 내야수 기근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손호영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주면서 롯데는 4월의 부진을 털고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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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시즌 초반에는 '힘들겠다'고 계산이 어느 정도 서더라"며 "이 멤버로는 힘들겠다 싶어서 테스트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호영과 나승엽, 고승민 등을 비롯한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을 이뤘다고 밝혔다. 시즌 중에도 김 감독은 "손호영이 오면서 고승민이 2루로 가고 내야의 중심이 잡히며 야수가 탄탄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선수단에서 중간 고참 정도 되는 위치의 손호영은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올 시즌 '2년 차 징크스'에 빠졌던 외야수 김민석은 "호영이 형이 '야구는 놓지만 않으면 된다. 정신적으로 놔버리면 하고 싶을 때 하지도 못한다'고 말해줬다. 본인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롯데에 와서 다시 했는데 잘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며 "형이 '힘든 건 이해하는데, 놓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해주신 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손호영 본인은 시즌 중 "후배들에게 훈계할 정도의 경기를 뛴 적이 없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직도 형들을 믿고 따라가는 입장에서 이야기해주는 건 딱히 없고, 그냥 '뭐 먹을래' 정도밖에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평촌중-충훈고를 졸업한 손호영은 홍익대 야구부 중퇴 후 2014년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3년 만에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군 복무 등을 거쳐 2020년 LG에 입단하는 등 우여곡절 많은 야구 인생을 겪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는 이제 온갖 폭풍우에도 살아남을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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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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