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오타니에게만 허락된 천문학적 계약, '6000억원' 거절한 천재타자도 가능하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0.2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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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 ALCS 5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천문학적인 금액에 필적할 계약이 올겨울 나올까.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후안 소토(26)가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후 클럽하우스에서 '소토와 7억 달러(약 9586억 원)에 재계약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2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선발 카를로스 로돈이 2회 말 보 네일러에게 1타점 2루타, 5회 말 스티븐 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6회 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ALCS 4번째 홈런을 동점 투런포로 장식하면서 2-2로 균형을 맞췄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10회 초 양키스는 1사 후 오스틴 웰스의 볼넷에 이어 알렉스 버두고의 내야 땅볼 때 상대 내야진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1번 글레이버 토레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어 등장한 소토가 해결사가 됐다. 그는 클리블랜드 투수 헌터 가디스를 상대로 연달아 4개의 파울을 만든 뒤, 7구째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소토는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기쁨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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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 ALCS 5차전에서 연장 10회 초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9회부터 올라온 마무리 루크 위버가 10회 말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깔끔히 이닝을 막으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통산 41번째이자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양키스의 월드시리즈행에 있어 소토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ALCS 5경기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3홈런 6타점 OPS 1.373을 기록했다. 홈런 4방을 터트린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밀려 MVP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그에 필적할 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동료들은 소토의 재계약을 간절히 원했다. 매체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진출 후 열린 클럽하우스 샴페인 파티에서 3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는 "소토에게 거액을 안겨줘! 7억 달러에 재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스탠튼 역시 "소토가 팀에 남아야 한다. 남을 것이다"며 "우리 팀은 우승해야 하고, 그러려면 소토를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토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다. 2018년 만 20세의 나이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936경기에서 타율 0.285(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 OPS 0.95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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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올 시즌에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0.989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특유의 인내심으로 129개의 볼넷을 골라내 출루율 0.419를 마크했다. 아직 나이가 26세인만큼 더 오랜 시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앞서 소토는 2022년 워싱턴의 15년 4억 4000만 달러(약 6025억 원) 제안을 거절하며 화제가 됐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가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물론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이기에 가치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방망이만 놓고 본다면 소토와 오타니는 큰 차이가 없다. 올 시즌까지 똑같이 7시즌을 뛴 가운데 소토의 통산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58, 오타니는 153이다(100이 리그 평균). 소폭이나마 소토가 우위에 있다.

그렇기에 소토 역시 7억 달러까지는 무리라도 이에 필적할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소토 본인은 이날 경기 후 "이 팀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내 인생 최고의 팀으로 트레이드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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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 ALCS 5차전 승리 후 샴페인 파티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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