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테이핑 칭칭' 허훈 "지면 죽는다는 생각이었다"... 적장도 반한 해결사 투혼 "차이 만드는 선수" [수원 현장]

수원=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10.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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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가드 허훈. /사진=KBL 제공
허훈(29)이 손목 부상에도 홈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원 KT 소닉붐은 20일 오후 2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 72-63으로 승리했다.


승리 일등공신은 허훈이었다. 30분 17초를 뛰며 17득점 7어시스트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전날 부산 KCC와 개막전에서 5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손목 부상에도 경기 내내 코트를 휘저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허훈은 손목에 테이핑을 칭칭 감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그는 "홈 개막전이었는데 많은 팬이 찾아주셨고 경기도 재밌게 했다. 다행히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날 경기는 방심했던 것 같다. (첫 경기라) 몸 상태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여러 찬스를 놓쳤고 수비도 무너졌다"며 "오늘은 홈 개막전이라 마음가짐도 달랐고 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했다"며 웃었다.


허훈은 경기 중간중간 오른쪽 손목을 만지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도 볼을 잡으면 마치 부상이 아닌 사람처럼 경기에 몰입했다. 부상에도 2경기 연속 30분 이상을 소화한 허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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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 대 서울 삼성의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는 "손목 상태가 (경기의) 변수이긴 하다. 솔직히 상태가 좋지는 않다. 쉬면서 회복하고 싶지만 하윤기가 빠지고 나까지 빠지면 안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언제 통증이 또 나타날지 모르겠다. (손목 부상이) 슛을 쏠 때 90% 정도 영향이 있다"고 스스로 불안함을 보였다.

온전치 않은 손목에도 날쌘돌이답게 스틸도 3개를 기록했다. 부상 중인데 두려움이 없었냐고 묻자 "볼이 앞에 있으면 손목 생각보단 공이 먼저다. 막상 시합에 들어가면 통증을 잊게 된다. 또 워낙 제가 뺏는 수비를 좋아한다. 득점 아니면 뺏는다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고 답했다.

서로 스타일이 다른 새 외국인 선수 해먼즈, 틸먼과 호흡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허훈은 "점점 좋아질 것 같다. 평소 소통을 많이 한다. 틸먼은 픽앤롤 게임을 잘해주는데 더 빠르게 롤래서 안으로 들어와 달라고 말한다"며 "해먼즈는 픽앤팝과 픽앤롤 모두 가능하다. 저는 안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해먼즈에게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고 오늘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패장이 된 김효범 삼성 감독도 상대팀 허훈의 존재를 부러워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KT 용병 선수 둘을 잘 막았다고 본다. 하지만 전반에 허훈이 빠르게 공격하며 슛을 쏘고 패턴을 깨는 플레이로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이게 차이다. 누군가 한 명이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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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경기 중 동료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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