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을 때 구위 보인다" 기적의 KIA 외인, 두 달 공백에도 KS 1선발 복귀... 어떻게 가능했나 [KS1]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0.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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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한국시리즈에 돌아오겠다는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네일은 21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1차전에 하루 앞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IA 이범호 감독은 "네일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 리그 평균자책점도 1위였다"며 "양현종과 네일을 두고 고민하다가 네일, 양현종 순서가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1차전 투수로 네일을 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네일의 몸 상태에 "완벽히 괜찮은 상태다. 한 달 전부터 피칭을 시작해 전혀 문제 없다. 지금은 거의 100%로 운동하고 있다. 우리도 그래서 1차전 선발로 내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달 전 상황을 떠올리면 기적적인 일이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맞아 많은 출혈과 함께 턱관절 골절로 경기장을 이탈했다. 포스트시즌 안에라도 복귀하려면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KIA 구단의 노력으로 하루 만에 턱관절 고정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뼈가 최소한으로 부러지면서 양쪽 턱관절에만 충격이 갔고 9월 1일 퇴원했다. 9월 3일에는 네일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출근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9월 11일 뼈를 고정하던 보형물을 제거했다. 9월 12일부터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nterval Throwing Program·ITP)에 들어갔고 9월 19일에는 첫 불펜 피칭, 9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 무렵에는 투구 수를 60~80구까지 늘려놨다.

이범호 감독이 자신할 정도로 최근 네일의 몸 상태는 최상이었다. KIA는 10월 4일부터 한국시리즈 훈련을 대비했고 자체 청백전을 포함해 3번의 연습 경기를 치렀다. 네일은 이 중 자체 청백전을 제외한 국군체육부대(상무), 롯데 자이언츠와 2경기에 각각 나서서 5이닝(62구)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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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이 지난 8월 24일 턱관절 고정술을 받은 후 근황을 알렸다. /사진=제임스 네일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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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제임스 네일(오른쪽)이 지난달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구자로 나서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구단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선수 본인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다. KIA 구단은 네일의 정규시즌 아웃이 확정됐음에도 9월부터 원정 경기에서 선수단과 동행시켰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 본인이 원했고, 이범호 감독 역시 광주에 혼자 남아 식단과 훈련을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는 판단하에 허락했다. 실제로 네일은 턱관절 보형물을 떼고 나서도 한동안 죽으로 식사를 해야 했고 가족도 없이 혼자 있는 네일이 혼자 챙기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측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네일은 빠른 적응을 위해 원정 경기에 와서도 가장 먼저 필드에 나가 몸을 푸는 선수였다. KIA 역시 연습 경기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서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 때 네일을 비롯한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등판시켜 타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게 했다.

그 결과 최근 함평에서 합숙 훈련을 마친 뒤 KIA 구단 관계자는 "다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최근 던지는 걸 보면 오히려 무브먼트나 구위가 가장 힘이 좋았을 때가 떠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네일의 컨디션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좋았을 때의 네일이 복귀한다면 KIA에는 천군만마다.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7, 피안타율 0.259를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정규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9로 다소 평범했지만, 광주에서는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어 다른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네일이 상대할 투수는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24)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 159⅔이닝 119탈삼진, WHIP 1.20, 피안타율 0.245를 마크하며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해 KIA 상대로도 2경기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다. 현재 삼성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만큼 원태인을 잡아낸다면 시리즈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리즈에서 미쳤으면 하는 선수를 한 명만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일을 꼽았다. 이 감독은 "1차전에 원태인이 나오기 때문에 네일이 1차전을 완벽하게 던져준다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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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왼쪽)과 삼성 원태인.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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