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사생결단' 원태인만 믿는 삼성, 박진만 감독 "길게 던졌으면, 네일 빨리 끌어내리길" [KS1 현장]

광주=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0.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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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푸른피의 황태자'만 믿는다. 원태인(24)의 어깨에 삼성 라이온즈의 운명이 걸렸다.

원태인은 21일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1차전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무려 71.4%(30/42). 플레이오프(PO)를 4경기 치렀고 두 차례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의 휴식만 갖고 KS에 올라온 삼성에 그 중요성은 더 더욱이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 159⅔이닝 119탈삼진, WHIP 1.20, 피안타율 0.245를 마크했다. 공동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1차전엔 지난 15일 PO 2차전 6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고 이후 닷새를 쉬었다.

원태인의 체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2차전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황동재 혹은 좌완 이승현이 출격할 예정이다. 광주에서 최소 1승 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 KIA전엔 2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12이닝 동안 3실점, ERA 2.25로 매우 강했다. 팀이 4승 1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지만 원태인만큼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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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 2차전 승리 투수가 된 뒤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투구수도 많이 던질 수 있는 상황이다. 100개에서 110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KIA만 만나면 작아졌지만 가을야구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이미 PO에서 '삼성 킬러' 최원태와 손주영을 상대로 승리를 잡아낸 기억이 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과는 분위기나 상황들이 다르다. 선수들의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시즌 때의 상대성은 고려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야수 출신이라 상대성 데이터를 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긴장감과 압박감이 있다. 원태인도 그런 부분에서 잘 준비했을 것이라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순을 짰다.

강민호가 4번, 김영웅이 5번에 배치된 것에 눈길이 간다. 박 감독은 "팀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추렸다. KIA가 불펜에 왼손이 너무 많아 그런 상황도 판단해 균형 맞게 짰다"며 "KIA는 불펜이 좋다. 왼손 투수가 워낙 많다. 주축 선수들이 오른손과 왼손 반반인 게 강점이다 좌투수뿐아니라 우투수도 좋다. 워낙 전력이 탄탄하다. 잠실에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1차전이 중요할 것이다. 타격 페이스가 얼마나 올라가느냐가 변수다. 이재현과 박병호 뿐아니라 첫 경기에서 타격 페이스 얼마나 올라올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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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왼쪽)가 지난 19일 PO 4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홈을 밟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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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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