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허진호 감독 "남윤수, 대단한 배우..이걸 누가 하나"[인터뷰①]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허진호 감독 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허진호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극본 박상영, 연출 허진호·홍지영·손태겸·김세인)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청춘들의 달콤한 만남과 이별의 아픔, 어딘가 모르게 나와 비슷한 사랑의 경험을 한 고영의 성장기를 그린다. 허 감독은 3, 4회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연출했다.
허 감독은 "사실 난 1, 2부를 하고 싶었다. 젊은 미애란 캐릭터가 재밌었고 평소 젊은 친구들과 작업을 하지 않아서 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제일 먼저 찍어야 했다"라며 "3, 4부는 어떻게 보면 가족 이야기도 있지 않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허 감독이 작업한 3, 4회는 '퀴어'란 말이 두드러지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인간관계 속 그려지는 감정, 가족 이야기가 주로 다뤄졌다. 이에 "내가 이 프로젝트 참여한 동기는 영화 아카데미도 있지만 소설도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퀴어를) 유쾌하게 푼 거 같다. 어둡고 무거운 얘기를 풀면서 삶이 깊이가 느껴졌고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라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태원도 가보고 사람들도 만나보고 하면서 여기서 어떤 걸 가져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 깊이 있는 접근은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성애와 동성애가 분명 차이점 있겠지만,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 것과 남남, 그리고 여여가 만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차별적인 느낌보단, 크게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감정 위주로 다가가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연을 맡은 남윤수에 대해 "대단한 배우인 거 같다. 자세도 그렇고 이 작품을 누가 하겠나. 보통 연기가 아닌 거 같고 배우로서 자세가 대단하다"라며 "어떻게 보면 본인의 느낌이 투영된 거 같다. 캐릭터를 정해놓고 가진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많이 가져간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키스신은 남녀가 촬영할 때도 불편하다. 조금의 불편함이 있으면 긴장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난 그렇다면 촬영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빨간 팬티를 입고 둘이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있다. 원래는 팬티를 입는 게 아니었는데 입으면 재밌을 거 같더라. 그래서 제안해봤다. 만약 민망하다고 하면 안 할 생각이었는데 그런 표현 없이 '뭐 입냐?'고 하더라. 되게 좋은 자세"라고 감탄했다.
허 감독은 영수 역을 맡은 나현우에 대해서 "본인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 실격'에선 작은 역할이지만, 극에서 중요한 사건이 되는 역이었다. 당시 짧게 찍었지만 '몸이 엄청나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영수 역을 캐스팅하기 어려웠는데 나현우 배우가 생각났다.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이고 노력한 게 많이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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