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LG 벌써 지옥훈련 돌입했나 "올해 단 10명으로 야구했다" 뼈저리게 느낀 사령탑

이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0.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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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성동현.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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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2025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마무리 캠프 첫날부터 지옥 훈련에 돌입했다.

LG는 전날(23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LG는 '4일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내달 24일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약 한 달이라는 기간에 휴식일은 단 6일뿐이다.


아직 모든 인원이 합류한 건 아니다. 코치 14명과 선수 15명 등 총 29명이 이날 이천에 합류했다. 투수로는 백승현, 이종준, 이지강, 김대현, 박명근, 성동현과 2025 신인 투수로 김영우, 추세현, 박시원, 김종운이 참가했다. 또 포수로는 김범석, 내야수로는 구본혁, 이영빈, 김대원, 외야수로는 최승민이 각각 참여했다. 교육리그가 끝난 뒤 29일에 추가로 일부 선수단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이천 현장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은 27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28일부터 하루에 1명씩 면담을 할 것이다. 5개월 동안 어떻게 준비할 건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고강도 면담을 예고했다.

염 감독이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중점을 두는 건 바로 '비주전급 선수들의 실력 함양'이다. 염 감독은 "(비주전급 선수들은) 5개월 동안 자기 야구를 적립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훈련량을 많이 늘려갈 것이다. 이른 시간 안에 몸으로 익히고 머리로 정리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한 번에 돼야 우리 팀의 뎁스(선수층)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성장해야 10명으로 경기를 안 한다. 올해 결국 고참들을 다 내보내고 난 뒤 10명으로 야구했다"면서 "그래야 내년에 육성과 성적을 한꺼번에 이뤄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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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왼쪽) LG 트윈스 감독이 2022년 11월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염 감독의 말대로 올해 LG는 야수 쪽에서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오지환, 문보경, 신민재, 오스틴, 박동원, 구본혁까지 총 9명이 100경기 이상 소화했다. 여기에 부상 등으로 96경기를 뛴 문성주까지 사실상 야수 10명이 주전급으로 올 시즌 LG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지는 가운데, 정작 포스트시즌에서 이들이 힘을 쓰지 못하자 맥을 추지 못했다. 만약 선수층이 두꺼웠다면,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들을 대신해 다른 선수들도 적절히 나눠가며 출전했을 터. 그렇다면 체력도 아끼면서, 한 선수가 부진할 때 다른 선수가 그의 공백을 잘 메워줬을 것이다.

염 감독은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던 지난 9월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주전급 선수들도 위기감이 생기고, 로테이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차이가 크게 난다. 경기하면 대학생과 중학생 수준의 차이"라고 했다. 주전급 선수들과 비주전급 선수들의 격차를 뼈저리게 느낀 염 감독의 고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발언이었다.

그래서 이번 LG의 마무리 캠프 훈련 강도가 훨씬 높아졌다. 이번에 마무리 캠프 주장을 맡은 구본혁은 23일 취재진과 만나 "과거에는 오전에 수비 훈련하고, 오후에 타격 훈련 1~2시간, 야간에 1시간 정도 훈련하는 식이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야간 2시간, 그것도 타격 훈련만 하는 일정이더라. 정말 힘들다. 최악의 지옥 훈련"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결국 2025 신인 선수들을 포함해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LG가 강해질 수 있다.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그러면서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내년에는 올해 염 감독이 말한 '10명'이 아닌, 또 다른 어떤 주전급 선수가 등장할 것인가. LG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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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LG 트윈스 마무리 캠프 명단. /표=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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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삼성전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홍창기를 비롯한 LG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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