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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5일 KIA와 KS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다 잡았던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된 뒤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까지 내주며 2연패에 몰렸던 삼성이지만 안방인 대구로 돌아와 특유의 대포쇼를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마운드에선 플레이오프(PO)에서 2경기 13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2승을 따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데니 레예스가 7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게 결정적이었다.
6회 위기도 있었으나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로 밀어붙였고 1실점에도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7이닝까지 막아냈다.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 나선 박 감독은 "고민했는데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해서 올려놓고 7회에 상황을 봐서 투구수가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교체하려는 생각을 했다. 좌완 이승현을 준비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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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오른쪽)가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박찬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S 첫 선발 출전한 이성규가 3회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고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박병호는 이날도 역시 선발로 나서 결국 7회말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영웅(5회)과 김헌곤(7회)까지 이날만 총 4개의 대포가 쏟아졌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선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홈런으로 장점을 잘 살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며 "이 선수들로 인해서 타선이 살아나는 감이 생길 수 있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줘 확실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안정감 있게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김재윤이 2사 1루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까지 맞고 단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지만 이번에도 박진만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직접 마운드까지 방문하며 김재윤을 안정시켰고 결국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박 감독은 "별 얘기는 안했는데 쫓기는 것 같았고 2볼이어서 끊어주려고 올라갔다. 공이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되니 던지라고 다독여줬다.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라며 "오늘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는데 그래도 필승조이고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되는 필승조다.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계속 믿고 내보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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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왼쪽에서 3번째)이 9회초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평가하자면타선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홈런으로 장점을 잘 살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밌을 것 같다. 이 선수들로 인해서 타선이 살아나는 감이 생길 수 있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줘 확실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안정감 있게 만들어줬다. 이겨서 반전이 됐고 앞으로 좋은 흐름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9회초 마지막에 마운드에 직접 올라갔는데
별 얘기는 안했는데 쫓기는 것 같았고 2볼이어서 끊어주려고 올라갔다. 공이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되니 던지라고 다독여줬다.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다(웃음).
- 박찬호 타구가 파울됐을 때 심정은
아찔했다. 페어가 됐으면 역전이 될 수도 있었기에 아찔했다.
- 레예스 PO에서도 100구 이상 던졌는데 고민은 안했나
고민했는데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해서 올려놓고 7회에 가보고 상황을 봐서 투구수가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고 좌완 이승현을 준비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줬다.
- 박병호가 홈런이 나와서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그 홈런으로 좋은 밸런스로 계속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 슬럼프에 있으면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 홈런으로 밸런스가 좋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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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왼쪽)이 경기 후 승리 투수 레예스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여기오면 다른 것 같다. 광주에선 위축된 느낌도 있었다. 대구에 오니 활기차게 움직이고 그런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타석에서도 자기 스윙을 하면서 결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
- 타선 변화 줬지만 투수가 달라지는데 고민은?
변화를 해도 1명 정도만 변화를 줄 것 같다. 타순을 어떻게 할지는 내일 경기 전에 회의를 통해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 공수에서 김헌곤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KIA 킬러다. KIA에선 타선에서 김헌곤을 가장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다. KIA는 타선이 워낙 강하고 잘 터지는데 우리는 항상 위협감을 느끼면서 하는데 KIA에선 김헌곤에게 가장 위협감을 느끼며 수비를 할 것 같다.
- 불펜 고민이 클 것 같다
오늘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는데 그래도 필승조이고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되는 필승조다.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계속 믿고 내보낼 것이다.
- 5차전 선발은?
불펜 쪽을 총동원할 것 같다. 불펜 데이로 우선 가야하는 상황이다. 선발이 레예스, 원태인만 확정이고 나머진 쪼개서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5차전엔 불펜을 다 활용할 것이다. 2차전 때 아찔한 상황이 나왔는데 보다 빠르게 불펜을 운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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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승리 후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