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에 왕조가 사라졌다' 왜?... '롯데 vs 한화' 한국시리즈 2025년 성사시→6년 동안 전 구단 KS 진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0.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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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리그에 왕조가 사라졌다.

한국 야구는 그동안 한 팀이 꾸준하게 몇 시즌 동안 강팀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이른바 '왕조'가 존재했다. 그중 가장 먼저 왕조를 구축한 팀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였다. 해태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리그 최강자로 군림했다. 1986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1989년까지 4연패를 해냈다. 이후에도 해태는 1991시즌과 1993시즌 1996시즌 1997시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영광을 누렸다.


2000년대는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가 왕조의 주인공이었다. 현대는 1998시즌부터 2004시즌까지 7시즌 동안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SK가 2007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그 뒤를 이은 왕조의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였다. 2010년대 초반은 삼성 라이온즈가 주인공이었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이어 두산 베어스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2010년대 후반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0년대 왕조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0년에는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2021년에는 KT 위즈가 역시 두산 베어스를 각각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2023년에는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꺾고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해낸 가운데,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근 5년 사이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LG, 두산, 키움, SSG, KT, KIA, 삼성, NC)이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만약 내년 시즌에 롯데와 한화가 한국시리즈를 채운다면 최근 6년 동안 전 구단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번 이상 밟아보는 역사를 쓰게 된다.

왜 2020년대 들어 왕조가 사라졌을까. 역시 가장 큰 이유로 전력 평준화를 들 수 있다. 사실 올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꼴찌인 키움도 승률 4할(0.403)을 넘겼다. 특히 KBO는 리그의 전력 상향 평준화 및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 2020년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한 뒤 2023년 처음 시행했다. 특정 구단이 실력 있는 선수를 독점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 구단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큰 리그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외국인 투수 2명의 실력이 월등하다면 설사 직전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듬해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 농사가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현재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삼성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들 중 왕조를 구축하는 팀이 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한화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라 계속해서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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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장 예정인 한화 이글스의 신축 야구장 조감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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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의 전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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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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