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아모림. /AFPBBNews=뉴스1 |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29일(한국시간)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뒤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루벤 아모림(39)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모림은 오랫동안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감독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이제 텐 하흐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국적의 아모림은 젊은 나이에도 뛰어난 전술가 평가받는다. 우승청부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지난 2020년 스포르팅 감독으로 부임해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부임 첫 시즌부터 정상에 오른 뒤 지난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스포르팅은 9전 전승(승점 27) 매서운 무패행진을 기록, 당당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훌륭한 성적에 벌써 여러 러브콜을 받아왔다. 빅클럽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을 선임하기 전 관심을 가졌고, 웨스트햄도 아모림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심지어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후임으로 아모림 선임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이면 만료된다. 맨시티는 차기 감독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당장 감독이 필요한 맨유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맨유 선수단도 아모림 합류를 반기는 분위기다. 코트오프사이드는 "맨유의 포르투갈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아모림 선임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캡틴이자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맨유는 스포르팅에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만 지불하면 아모림을 데려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
그러나 올 시즌에도 맨유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3승2무4패(승점 11)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기간 동안 선수 영입에만 6억 파운드(1조 6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썼다. 그런데도 부진의 늪에 빠졌고, 결국 맨유 경영진도 텐 하흐 경질 버튼을 눌렀다.
그동안 맨유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실패를 겪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이후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지도자가 없었다. 텐 하흐도 대실패로 끝났다. 아모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페르난데스도 기대를 걸었다. 코트오프사이드는 "아모림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지만, 현명한 선임처럼 보인다. 페르난데스가 같은 스타 선수들이 분위기를 이끈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