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디테일"..'정년이'로 부활한 여성 국극, 해외서도 통했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4.11.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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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년이'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해외 매체와 글로벌 드라마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12일부터 방영 중인 이 드라마는 1950년대 성행했던 대중예술 '여성 국극'을 소재로 채택해 큰 관심을 모았다.


여성 국극은 모든 배역을 여성이 소화하는 창극의 한 갈래로서, 소리 뿐만 아니라 춤, 연기, 그리고 극적 진행까지 갖춘 독특하고도 대중적인 종합공연예술 장르다. 한때 구름 떼 관객을 몰고 다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극의 매력이 '정년이'를 통해 구현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정년이'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통해서도 공개돼 글로벌한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정년이' 3화에서 '춘향전', 6화에서 '자명고' 무대를 선보였는데, 한국의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무대 미술, 귀를 사로잡는 국악의 선율, 아름다운 군무가 시종일관 눈을 사로잡으며 실제 국극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국극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제작진은 "하나의 무대를 완성시키기까지 길게는 1년 이상 걸렸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정년이'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매체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 인도 매체 bollywood hungama(발리우드 헝가마)는 '정년이'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이 이야기는 옛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신진 예술가의 고군분투로 현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지나간 시대를 재현하는데 공들인 디테일들이 눈에 띄며 그 노력은 훌륭하게 빛을 발한다. 극장 무대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황금빛 프레임은 생생한 시각적 팔레트를 만든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전도유망한 아티스트와 그녀가 직면해야하는 어려움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렬한 스토리라인과 정서적 유대감에 초점을 맞춘 이 드라마는 한국인의 불굴의 정신에 대한 진심 어린 경의이자, 자신만의 목소리와 소속감을 찾으려는 보편적인 탐구를 기리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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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년이'
디즈니+를 통해 '정년이'를 시청한 해외 구독자들도 작품 속 국극 무대를 접한 뒤 "놀라운 수준을 넘어섰다. '춘향전' 무대는 몇 번이나 돌려볼 수밖에 없었다", "이 드라마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 소리에 대해 배우고 있다", "소리 장면은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고 칭찬했다.

이밖에 "이 쇼의 가치는 탑 티어다. 마치 직접 무대를 보는 듯한 생생한 에너지가 공연 가득 담겨 있다", "수년간 본 한국 드라마 중 사상 최고의 명작이다. 한국 전통 예술인 소리의 가사적 아름다움과 가슴 아픈 역사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라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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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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