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이 7일 한화와 FA 계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는 7일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8억원)이다.
팬들 사이에선 '오버페이 논란'도 나온다. 수비력이 뛰어나고 빠른 발을 갖췄지만 통산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639의 타자에게 투자하기엔 많은 돈이라는 것. 그러나 한화는 내야 강화 의지가 강했고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빠르게 러브콜을 보내 이번 스토브리그 외부 영입으로는 처음으로 도장을 찍었다.
2014년 2차 특별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해 2015년 1군에 데뷔한 그는 빼어난 수비와 156도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이 강점이다.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해 53경기만 뛰었지만 이전까지 모두 100경기 이상을 뛸 정도로 부상 이력도 많지 않은 선수다.
손혁 단장은 구단을 통해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심우준은 이적 발표 후 구단을 통해 이적 소감을 밝혔다. "기분이 좋다. 명문 구단에 불러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제 불러주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심우준은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첫 번째로 신축구장 개막전에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열정적인 팬분들이다.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원정 경기를 하면서도 응원 열기를 직접 느꼈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맺은 심우준(오른쪽)이 박종태 구단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새 구장 개장에 맞춰 본격적으로 성적을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2024시즌을 앞두고 예기치 않게 류현진이 복귀하며 '리빌딩 이즈 오버'를 외쳤다. 다만 아직은 다소 준비가 미흡했고 감독 교체 등을 거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젠 진짜 도약할 일만 남겨두고 있다.
심우준 또한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불러주셨으니 팀에서 원하는 수비와 주루에서 도움이 되면서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보다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명장'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하게 된 그는 "감독님과는 처음으로 함께 야구를 하게 됐다. 감독님을 뵙게 되면 어떤 방향으로 한화 이글스의 야구가 가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그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팬들을 향해서는 "최선을 다 한다고 말씀드리기보다 정말 잘 할테니 많이 반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신축구장에서 열정적인 팬분들과 가을아구, 그 이상 까지 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최대한 해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0년 넘게 몸담았던 친정팀을 떠나는 마음이 기쁘기만 할 수는 없을 터. 심우준은 "11년 동안 함께한 KT 구단 관계자분들과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특히 이강철 감독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항상 저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KT 팬분들께도 감사드리며, 팀은 옮기게 됐지만 팬 여러분의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심우준(오른쪽)이 손혁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