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다시 못 할 줄 알았는데..." 절박했던 35세 김다솔 고백, '화려한 부활'→첫 베스트 11 노린다[신문로 현장]

신문로=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11.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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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사진=박건도 기자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저니맨 김다솔(35·FC안양)이 선수 황혼기에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활짝 미소지었다. 선수 은퇴 기로에 놓였던 베테랑이 K리그2에서 어느새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다솔은 7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 후 취재진을 만나 "15년 차인데 시상식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올해는 꼭 베스트11 상을 받고 싶다.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지 않나"라고 밝혔다.


2010년 포항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김다솔은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지난해 안양에 입단했다. 커리어 7번째 팀에서 김다솔은 34경기 33실점을 기록하는 등 안양의 주전 골키퍼로서 구단 창단 후 첫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모처럼 웃어 보였다.

전남 시절 김다솔은 십자인대 부상과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로 고전했다. 전성기를 넘은 나이에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안양이 손을 내민 덕에 프로 무대에 생존할 수 있었다. 김다솔은 "큰 부상 이후 전남을 떠나게 되어 속상하기도 했다. 최익형 골키퍼 코치와 유병훈 감독이 불러주셨기에 더욱 간절했다. 이를 갈고 안양에 왔기에 더욱 간절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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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사진=박건도 기자
이어 김다솔은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실은 K3행도 고민했다. 실은 안양에 올 때 1년 계약을 했다. 증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제 은퇴를 언제 해도 모를 나이다. 한 팀에서 오래 뛰고 은퇴식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K리그2 강호로 통한 안양은 매번 승격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전반기에 승점을 잘 쌓고도 승부처에서 미끄러진 게 치명적이었다. 올 시즌은 달랐다. 9월 말 들어 3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금세 정상궤도에 오르며 K리그2 우승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 지었다.

입단 당시 우려섞인 시선을 알고 있었다던 김다솔은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많이 바꾸고 싶었다. 팬들에게 보답하려는 마음도 컸다"며 "주장 (이)창용(34)이가 말했듯 팬들이 주신 사랑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승격 비결로는 "안양은 최근 3년 투자를 많이 했다. 좋은 선수도 많이 왔다. 전남에서도 안양이 쉽지 않은 팀이라 느꼈다"며 "어떻게든 승격하고 싶었다. 다만 부담감은 내려놨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했다. 첫 로빈 때 이런 마음가짐이 잘 먹힌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김다솔은 승격 영웅으로 변함 없는 응원을 보내 준 팬들을 꼽았다. "팬들은 경기마다 일희일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가 매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기는 어렵다. 어린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분명 경기력에 지장이 생긴다"며 "안양은 신기했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준다. '엄청 착하다'라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선수들이 더욱 간절했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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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이태희(왼쪽부터), 이창용, 유병훈 감독, 김동진, 김다솔, 김정현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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