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형한테 다 물어볼 생각" 포지션 바꾸고 2년만에 대표팀 복귀, 강원 이기혁의 목표[현장 인터뷰]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11.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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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이기혁. /사진=이원희 기자.
"궁금한 거는 다 물어볼 생각이다."

포지션을 바꾸고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보다는 더 배우고 오겠다는 목표를 가지기로 했다. 강원FC 센터백 이기혁(24)이 자신의 다짐을 밝혔다.


이기혁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대표팀 선발된 소감과 그리고 목표 등을 전했다. 이기혁은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을 생각한다. 대표팀에 다시 뽑히게 돼 믿기지 않는다. 대표팀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선수의 본분이다. 좋은 모습으로 대표팀 경기도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기혁이 대표팀에 선발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이달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소집명단에 이기혁을 선발했다. 앞서 이기혁은 지난 2022년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선발을 통해 2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동안 이기혁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소속팀은 강원이 됐고 포지션도 달라졌다. 원래 미드필더로 뛰었던 이기혁은 강원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센터백과 사이드백을 뛰고 있다. 미드필더로서 가지고 있는 넓은 시야, 정확한 패스 등 여러 장점이 수비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이기혁은 "팀을 많이 옮겼고 자리도 못 잡는 느낌이 강했는데, 강원으로 이적하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포지션도 바뀌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욕심을 가져서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것이 제 마음"이라며 "미드필더 출신이다 보니 빌드업에선 다른 센터백보다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른 포지션으로 가다 보니 (첫 발탁 때보다) 더 떨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기혁은 다른 센터백에 비해 수비력이 부족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대신 대표팀 동료들과 지내며 많은 것을 습득할 생각이다. 이기혁은 "수비적인 부분에선 기존 센터백들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 빠르게 배우려고 한다. 제가 수비적인 능력을 키우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더 신경써서 수비를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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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이기혁(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행히 이기혁에겐 최고의 선생님과 함께한다. 바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다. 이기혁은 "2년 전에는 황인범(28·페예노르트) 형이 인상 깊었다. 이번에는 미드필더가 아니라 센터백으로 가게 됐는데, 김민재 형이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백이다 보니 가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이기혁은 "저는 수비의 기초적인 것부터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께서는 잘한다고 해주시지만, 저는 경기를 볼 때마다 부족한 것이 느껴진다. 김민재 형에게 궁금한 건 다 물어보려고 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선배든 코치진이든 괴롭히면서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함께 뛰는 것에 대해선 "선수라면 기대를 할 것"이라며 "저 역시 기대를 안하고 있다면 거짓말이다. 어떻게든 잘 보여서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 동료들의 든든한 응원도 있었다. 홍명보호에 먼저 다녀온 양민혁(18), 황문기(28)가 이기혁을 챙겼다. 이기혁은 "양민혁이 '형, 잘하고 오세요'라고 얘기했다. 황문기 형도 대표팀에 같이 가는 거였는데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이번에 못가게 됐다. 황문기 형이 더 아쉬울 텐데 '잘하고 와라'고 말해주셨다. 선배와 후배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과 위로를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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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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