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구승민 동반 잔류'에 대만서도 함박웃음 "꼭 필요한 형들이다, 내일 축하전화 할 것" [타이베이 현장]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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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왼쪽)과 나승엽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멀리서 들려온 소속팀의 희소식에 태극마크를 단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나승엽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FA 2명 계약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 팀에 너무 필요한 형들이다"고 말했다.


나승엽이 언급한 '형들'은 바로 투수 김원중(31)과 구승민(34)이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롯데 자이언츠는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린 김원중과 4년 총액 54억 원(보장 금액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이어 구승민과도 2+2년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12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조건에 합의했다.

지난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통산 381경기에 등판,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0년 마무리투수 전향 후에는 3.58로 평균자책점이 낮아졌고, 같은 기간 세이브는 오승환(삼성, 150세이브) 다음으로 많았다. 그는 롯데에서만 100세이브 이상을 거둔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구승민 역시 롯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2014년 입단한 그는 통산 448경기에서 28승 30패 5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상무 전역 후 2018년 14홀드를 거둔 걸 시작으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그 역시 2020년부터 4년 연속 50경기-20홀드를 달성하며 지난해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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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오른쪽)이 10일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박준혁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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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왼쪽)이 10일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박준혁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종료 후 나란히 FA 자격을 얻어 생애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김원중과 구승민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투수 김진욱(22)은 "이거 꼭 내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꼭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얐다.

같은 투수는 아니지만 나승엽 역시 기뻐했다. 그는 "너무 축하드리고 감사하다"면서 "아까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어서 못했다. 내일(11일) 오전 중에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최종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나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출전한 기억이 있지만, A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나고, 다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어서 최대한 이기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덕분에 나승엽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롯데의 수비 강화 캠프에 참석하지 않게 됐다. 그는 "동료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축하한다고 하면서 '많이 힘들다'고 그러는 것 같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의 B조 조별리그 메인 경기장인 타이베이돔은 나승엽에게 익숙한 곳이다. 바로 지난해 개장 경기가 아시아야구선수권 조별리그 한국과 대만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나승엽은 "타이베이돔은 좋은 것 같다. 야구장도 크지만 돔 자체가 크다"며 "엄청 잘 지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APBC가 열렸던 도쿄돔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나승엽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도쿄돔이 오히려 타구가 잘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타이베이돔은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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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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