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에 아버지 할아버지 잃고..." 165km 괴물 감격의 ML 진출→왜 선발 아닌 마무리 전망도 나오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1.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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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일본 국가대표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가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다만 일단 무조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미국과 일본의 시선이 사사키를 향해 쏠리고 있다.

사사키가 미국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롯데 구단은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지바 롯데에 입단한 뒤 계속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셨다. 허락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야구 인생에서 후회가 없도록 하겠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사키는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 올해로 프로 5년 차 선수가 됐다. 무엇보다 최고 시속 16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프로 통산 64경기에서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했다.

특히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게임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를 상대로 한미일 최초 13타자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한 끝에 총 19탈삼진을 기록,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16번째 퍼펙트게임이었다. 당시 사사키의 속구 최고 구속은 164km까지 나왔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사사키의 꿈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하지만 지바 롯데 구단은 허락하지 않았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할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FA(프리에이전트) 계약도 아니라, 당연히 많은 돈을 챙길 수 없는 지바 롯데 구단은 사사키의 도전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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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당시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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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의 NPB 통산 성적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사사키는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난 1월 말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늦게 연봉계약서에 사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구단이 사사키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미국 무대 진출 길이 열렸다.

사사키는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아픈 사연도 안고 있다. 미국에서도 사사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매체 폭스 스포츠는 "사사키가 9세였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집을 잃었다. 그리고 12년 후 WBC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고, 아버지 기일인 2023년 3월 11일 체코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투구를 펼치며 역대 일본 대표팀 최연소 승리 투수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사키의 약점으로는 내구성이 꼽힌다. 프로 5시즌 동안 규정 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에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뒤 차츰 이닝을 늘려가면서 선발로 활약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과연 사사키가 어떤 대우를 받고 미국의 어느 팀으로 향할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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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뛰던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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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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