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타구에 버스 뒷유리 '와장창'→대만 언론까지 관심 집중, 정작 본인은 "내가 깬 거 아닌 것 같은데..."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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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훈련 도중 이주형이 친 타구에 대표팀 버스 유리창이 파손됐다. /사진=KBO 제공
타격훈련 도중 엄청난 타구로 버스 유리창을 깨트리고, 심지어 대만 언론의 주목도 받은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 정작 본인은 이에 손사레를 치고 있다.

이주형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타격감이)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다. 경기를 많이 안해봤다"며 "연습할 때는 좋다. 힘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참가를 위해 지난 8일 대만으로 넘어온 대표팀은 9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타격과 수비, 투구 등을 훈련하면서 대만 현지 적응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9일 타격 훈련 도중 이주형이 친 타구가 경기장 밖에 있는 대표팀 버스 두 대 중 하나의 뒷유리창을 박살낸 것이다. 선수단은 다같이 이동해야 했기에 새로운 버스가 올 때까지 선수들은 30분 동안 기다렸다가 출발해야 했다.

'버스 유리 파손 사건'(?)은 대만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만 매체 ETtoday는 "이주형의 홈런 타구가 버스 뒷유리를 때리며 한국 선수단의 호텔 복귀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류중일(61) 대표팀 감독도 이에 대해 웃으면서 "'액땜'이라고 물음표를 쳐놨더라"며 기사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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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이주형도 할 말은 있었다. 그는 10일 경기 전 "내가 깬 게 아닌 것 같다. 어제 다들 많이 넘겨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과 인터뷰에서도 그는 "버스보다 더 멀리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파워가 부족해서 버스를 때렸다"는 농담도 전했다.

일련의 일들은 이주형이 대표팀에서 받는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0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야구 인생이 새로 시작됐다.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의 부상 속에 주전 자리를 차지한 그는 2023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26, 6홈런으로 뛰어난 방망이 실력을 증명했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115경기에 출전, 타율 0.266(473타수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 6도루 OPS 0.754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외야가 가능한 강백호(KT), 구자욱, 김지찬(이상 삼성) 등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외야수가 단 4명이 된 상황에서 이주형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이주형은 "(신)민재 형도 외야로 나갈 수도 있고, 지금 컨디션 좋은 사람들이 나가고 있다"며 "굳이 수비 상관 없이 감독님이 내보내주시는 대로 모두들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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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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