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고, 도전적 계약 맺으며 롯데 남은 형들, '국대' 동생들도 "의지 많이 했다, 내년 준비 때 설렐 듯" 부푼 기대감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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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왼쪽)과 구승민이 구단과 FA 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내부 FA(프리에이전트) 2명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타국으로 넘어간 후배 2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된 나승엽(22)과 윤동희(21·이상 롯데)는 10일 한국에서 들려온 FA 2명의 잔류 소식에 입을 모아 "너무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투수 김원중(31)과 구승민(34) 두 선수와 FA 계약을 맺었다. 김원중과는 4년 총액 54억 원(보장 금액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 구승민과는 2+2년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12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조건에 합의하면서 하루에 두 선수를 모두 붙잡았다.

나승엽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질문에 "너무 축하하고 감사드린다"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 팀에 너무 필요한 형들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어서 못했다. 내일(11일) 오전 중에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윤동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너무 축하드린다"면서 "(김)원중이 형 기사를 먼저 봤었는데, 끝나고 보니 (구)승민이 형까지 계약을 했다고 나와 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형들이자 좋은 선수들이고, 우리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어서 심적으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윤동희는 "올해 (김)원중이 형이나 (구)승민이 형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며 "그 형들과 계속 야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고, 내년 준비할 때도 많이 설렐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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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PBC 대표팀에 선발된 윤동희(왼쪽)와 나승엽. /사진=OSEN
비록 같은 투수는 아니지만, 마운드의 주축인 두 선수가 남는 건 야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사인이 될 수 있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한 팀에서만 13년을 몸담으며 통산 381경기에 등판,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의 수치를 만들었다. 2020년 마무리투수가 된 후에는 3.58로 평균자책점이 낮아졌고, 같은 기간 세이브는 오승환(삼성, 150세이브) 다음으로 많았다. 롯데에서만 100세이브 이상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된 건 덤이었다.

구승민도 마운드에서 허리 역할을 맡아왔다. 통산 448경기에서 28승 30패 5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상무 전역 후 2018년 14홀드를 거둔 걸 시작으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구승민도 2020년부터 4년 연속 50경기-20홀드를 달성하며 지난해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원중은)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로서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 전체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고, 구승민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이며, 도전적인 계약을 한 만큼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처음 입단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장발을 정리한 김원중은 "구단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승민은 "개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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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왼쪽)이 10일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박준혁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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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오른쪽)이 10일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박준혁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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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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