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
KT 위즈는 12일 신본기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신본기는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1군 통산 1000경기 타율 0.247(2193타수 541안타) 31홈런 260타점 294득점 21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330을 기록했다.
성실한 백업 자원으로 끝날 줄 알았던 그의 커리어는 2020시즌 후 KT로 트레이드되며 전환점을 맞았다. 고령화된 내야진 사이에서 이곳저곳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면서 2021년에는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에 공헌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KT의 승리에 기여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는 생애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해 KT와 1+1년 총액 3억 원의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살림꾼 역할 뿐 아니라 훌륭한 워크 에식과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특히 커리어 내내 억대 연봉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였으나, 꾸준한 봉사와 기부 활동으로 그 어떤 선수보다 빛나는 사람이었다.
2012년 롯데 입단 당시 계약금의 10%인 1200만 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던 신본기는 2013년 올스타전에서 받은 번트왕 상금 200만 원 전액을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다. 같은 해 동아대에 500만 원을 발전 기금으로 쾌척했고, 2020년 겨울 KT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옛 롯데 동료들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선행을 인정받아 2017년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도 수상했다.
신본기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KT 프런트와 감독님, 코치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야구를 해왔던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 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많은 감독, 코치님들을 비롯해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편 KT는 내년 시즌 중 신본기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