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사진=뉴스1 |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은 13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선고를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30일 결심 공판에서 김호중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김호중은 주취 상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과실로 사고를 낸 데 이어 조직적 사법 방해 행위를 했다"며 "국민 공분을 일으킨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 선생님께 죄송하고 반성하겠다. 현재 이 시간까지 와보니 더더욱 그날 내 선택이 후회된다"며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 살아가려 노력하겠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호중은 발목 통증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보석 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김호중의 구속기간을 갱신했다. 김호중은 선고를 앞두고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거듭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김호중이 실형을 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도주 후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장모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애초 음주 운전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다만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이광득과 본부장 전모씨도 사건을 은폐하려다 덜미가 잡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 대해서는 증거인멸과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