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 돔구장 입성한 대표팀, "잠실보다 커보여, 한 150m 되는 줄" 첫인상 [대만 현장]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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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돔의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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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만이 자랑하는 대형 돔 구장인 타이베이돔에 마침내 한국 야구 대표팀이 입성했다. 잠깐이지만 훈련을 받아본 선수들의 의견은 비슷했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3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B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대만전 이후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예선 5경기를 치러 2위 안에 오르면 오는 21일부터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2015년과 2019년 두 대회 모두 슈퍼 라운드에 올라 결승까지 올라갔는데, 2015년에는 미국을 꺾고 초대 우승국이 됐고 2019년에는 일본에 패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예선에서 한국이 2경기(대만, 일본전)을 치르는 타이베이돔은 370억 대만 달러(약 1조 6040억 원)의 건설비용을 들여 지난해 개장된 신식 돔구장이다. 좌우 334피트(약 101.8m), 가운데 400피트(약 121.9m) 규모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야구장(좌우 100m, 가운데 125m)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잠실을 홈 구장으로 쓰는 홍창기(31·LG 트윈스)는 "처음 들어왔을 때는 잠실보다 크다는 느낌도 있었다. 한 150m는 되는 줄 알았다"고 첫인상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타이베이돔이 낯설다. 그런 와중에 조직위원회 측이 한국 대표팀이 타이베이돔에서 훈련할 기회를 경기 전날에야 허락하면서 선수들은 12일에야 경기장을 밟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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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을 찾아 구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중일 감독은 "잔디가 고척돔보다 길다. 타구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반반이다"고 말한 그는 "타구가 느리니 안타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고척은 빨랐다. 느린 타구를 어떻게 공 밑에 와서 처리하느냐가 내·외야수 모두 관건이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내야 수비의 달인이었던 류지현(53) 수석코치도 "첫 바운드가 된 이후 속도가 늦기 때문에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안한 구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다리 움직임이 좋아서 땅볼 타구가 나오면 처리할 확률이 높다. 투수들이 좋아서 최소 실점을 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고 했다.

선수들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김휘집(22·NC 다이노스)은 "타구를 많이 받아봐야 알겠지만, 펑고만 받았을 때는 (타구 속도가) 느렸다"고 설명했고,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빠른 타구가 웬만하면 안 나올 것 같은 느낌이고, 바로 공의 회전이 죽는 것 같았다. 수비하는 데 있어 빠른 타구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외야수들이 라이트에 공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 이진영(44) 코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라이트에)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비훈련에 나섰던 홍창기는 "(라이트에) 들어가는 타구도 가끔 있었는데, 조명이 얇다 보니까 금방 나온다"고 전했다.

타이베이돔에서 뛰어본 경험자도 있었다.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타이베이돔 개장 경기였던 아시아야구선수권 조별리그 대만과 경기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그는 "타이베이돔은 좋은 것 같다. 야구장도 크지만 돔 자체가 크다"며 "엄청 잘 지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쿄돔이 오히려 타구가 잘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타이베이돔은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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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돔의 외부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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